바닥에서 사서 상투에서 팔아라?
주식을 바닥에서 사서 상투에서 파는 것은 투자자들의 로망이다. 하지만 로망은 로망일 뿐 현실은 냉혹하다.
일부 주식 애널리스트들이 권하는 이 '환상적 방식'은 결과물을 놓고 하는 말장난에 불과하다. 지나간 가격 차트를 놓고 상투와 바닥 지점을 알려주는 건 누워서 떡 먹기와 같다. 혹시 그들은 주식투자자의 로망을 자극해 자기들 잇속 챙기기에 급급하고 있지 않을까?
일정 기간의 주가 변동 결과(상투점과 바닥점)를 근거로 제시하면 듣는 사람, 특히 초보자에게는 더 달콤하게 들려 혹해지기 쉽다. 그러나 결과물 없이 바닥과 상투 지점을 똑 부러지게 제시할 수 있는 애널리스트가 몇이나 있는지 의심스럽다.
아래 사진과 같은 종목의 주봉. 2011년 3분기부터 올해 7월까지의 봉차트다.
일부 애널은 자기는 알고 있었다는 듯이 (위 사진과 같은)특정 종목의 주가 추이 차트 사진을 제시하면서 "이때가 최고가" , "이때는 바닥"이라는 식으로 힘주어 강조한다.
그러나 이 또한 결과물을 놓고 설명할 뿐이다. 조금만 연구하면 결과에 맞춘 설명을 누군들 못할까? 그렇게 자신 있으면 집 팔고 신용대출 받고 지인들에게 돈을 꿔서라도 자기들이나 사지, 웬 자선사업? 물론 양심적인 애널도 많다.
말이 쉽지 어디가 바닥이고 어디가 상투인지 누가 알겠는가? 바닥인가 싶으면 지하실이고, 지하실에도 층수가 있다. 또 상투인가 싶으면 갓이고, 갓에도 높이가 있는 법이다. 목표 수익률을 정하고 도달하면 손을 터는 습관을 들이는 게 정답이다.
뜬구름 잡으라고 부추기는 그들
문제는 향후 주가 상승 폭(상투)이다. 그들은 목표가는 제시하지만 '언제'라는 '기간' 부분에서는 말꼬리를 흐리기 일쑤다. 미래의 가격이라서 아직 결과물을 입수하지 못했으니 투자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을 리가 없다.
설사 구렁이 담 넘어가듯 제시하더라도 정확하게 기억할 수 있는 투자자는 그리 많지 않다. 흐리멍덩하게 알려준 '언제'가 투자자 머리에 제대로 저장돼 있을 리 없기 때문이다.
제아무리 뛰고 나는 애널도 상투는 결과가 나타나야 알 수 있는 게 주가다. 일부 비양심적인 애널이 자신의 이름을 좀 더 알리기 위한, 유료 회원 유치 확대를 위한 무리수를 두는 건 아닌지 곰곰이l 생각해보자.
특정 종목의 주가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끼치지 않으려고 종목명을 모자이크 처리했다.
위의 표를 보면 최근 1년 중 최고가와 최저가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최고가는 2만5800원, 최저가는 9650원이다. 이렇게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있는데 왜 굳이 다소 어지러운 봉차트(맨 위 사진)나 선차트를 근거로 삼아 설명할까? 차트로 설명하더라도 '일자별 시세' 도 한 번은 보여줘야 하는 건 아닐까?
이젠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라고?
바닥에서 사서 상투에서 팔라는 투자 지침이 통하지 않으니 이번엔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란다. 1차 목표 가격, 2차 목표가격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듯 신명나게 공개하지만 역시 시점은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넘어간다. 무릎과 어깨도 뉘라서 맞히겠는가. 역시 흘러간 자료를 놓고 벌이는 말장난에 불과하다.
배꼽과 가슴 사이에서 만족하라
필자의 경험에 미루어보면 주식투자 손실을 입는 비극은 뜬구름을 잡으려는 과욕에서 시작된다. 더욱이 요즘처럼 주가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내로라하는 애널도 전망이 빗나가는 판인데 개미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오죽하겠는가?
과욕을 부리지 않는다면 시황이 별로인 요즘 장세에서도 소액으로 용돈 정도는 벌 수 있다. 그 이상도 가능하지만 떼돈 벌기는 어려운 장세다. 장세가 좋지 않을수록 욕심도 줄여야 한다. 용돈 정도를 목표로 투자 경험을 쌓다 보면 배꼽과 가슴 사이를 넘어 무릎과 어깨 사이에서 재미를 볼 날이 반드시 온다.
상한가 따라잡기 등 과욕이 초래한 쪽박 사례 보기 -1-
상한가 따라잡기 등 과욕이 초래한 쪽박 사례 보기 -2-
※ 이 글은 정보공유 목적으로 올렸으며 참고 사항일 뿐입니다. 절대 일반화될 수 없으며 최종 투자 판단과 책임은 게시 글을 열람한 방문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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