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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재개 주식 함부로 달려들면 큰 코 다친다- 범양건영 거래재개 사례

말도 많았던 범양건영이 거래 재개 됐다. 범양건영은 이런저런 이유로 2년여 만에 매매거래정지가 풀렸다. 범양건영 거래 재개 첫날인 어제 시초가 점상[각주:1]은 아니지만 보란 듯이 상한가에 올라 주식투자자들의 부러움을 샀다. 장기간 매매거래정지가 계속돼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잊고 있었을 것이다.

 

chap1 거래 재개 뒤 급등 종목은 성급하게 거래하지 마라

 

필자는 관심은 있지만 매수하지 않고 지켜보며 공부를 하기로 했다. 거래 재개 종목이 급등 후 금세 상승 탄력을 잃는 것을 수 없이 본데다 범양건영의 재무제표 등의 상황이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장기간 거래 정지를 거쳐 거래 재개된 종목의 주가 등락을 점치기 어려운 것도 이유 중 하나다. 기간이 길수록 투자자들의 관심 종목에서 멀어진다.   

 

그런데 증권사 HTS를 검색하다 재밌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종목의 역대 최고가가 440만 원대였고 최저가는 500 원대였다는 점이다. 이 대목 'chapter 2'에서 설명합니다. 

 

 

 

 

 

오늘 범양건영의 오전 동시호가를 지켜보았다. 공부 삼아. 그런데 시초가부터 쩜상이다. '아이쿠! 야. 하루나 이틀 정도는 더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니 좀 사볼까 하는 욕심이 솟구쳤다, 살까 말까 갈등 때린다.

 

아무리 쩜상이라도 드물지만 파는 사람이 있어 선착순처럼 잰걸음으로 매수 주문을 내면 종종 체결되기도 한다. 더군다나 상한가 매물이 종종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좀목을 급히 샀다가 낭패를 한 두번 보았기에 매수버튼을 클릭하지 않고 참을 수 있었다. 투자 차익은 남의 몫으로 돌리고 지켜보면서 공부하는 게 훨씬 득이 될 때가 있다. 결국 이날 범양건영이 오래 버티지 못하고 상한가에서 오전 중에 하한가로 곤두박질쳤으니까.    

 

 

 

 

범양건영의 오늘 상한가는 위 사진처럼 12만원, 하한가는 8만9000원이다. 숫자만 보아도 천당과 지옥이다. 시초가 12만원에 100주(매수 금액 1200만원)를 산 투자자는 불과 두 시간 만에 310만원을 날렸다. 그 위에 거래세와 거래수수료 등을 더하면 얼마나 속 쓰린 하루인가.

 

게다가 매수한 주식을 그대로 안고 오버 나이트한다면 얼마나 불안할까. 하한가 원인을 찾으려고 인터넷을 뒤지고, 나름 분석하고 정말 잠 못 드는 밤일 게다. 내일 상승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상한가까지 가더라도 본전에 조금 못 미친다.

 

가정이지만 물린 종목이 다음날 상한가에 가기까지 지켜보면서 기다리려면 대단한 담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당일 시초가 쩜상에서 하한가로 장을 마친 종목의 경우 오보나 대량 주문 실수에 의한 것이 아니라면 다음날 상한가 치기는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렵다.     

  

거래량과 분봉만 체크해도 주가 급변에 대처할 수 있다

 

 

 

범양건영 주가는 위의 사진처럼 개장 2시간 12분 만에 하한가로 내려앉았다. 오전 동안도 버티지 못했다. 시초가 쩜상의 파죽지세는 온 데 간 데 없다. 매수한 투자자는 악몽을 겪었다. 아래에서 설명하겠지만 초록색 사각형으로 표시된 장대 음봉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개장 132분 만에 하한가로 주저앉은 주가는 오후 3시 정규 장 종료 때까지 아무런 변함이 없었다.

 

 

 

 

범양건영은 이날 오후 2시50분부터 3시까지 진행되는 '시장가거래'와 이후 3시30분까지의 '시간외거래'에서 단 한 주도 매매가 없는 특이한 현상을 보였다.

 

 

 

그런데 시장가거래 및 시간외거래와 달리 '시간외 단일가거래' 때는 무려 4214주가 거래됐다. 이날 거래량(3만3386주)의 12.6%를  차지한다. 또 한 주 뿐인 첫 거래 이외에는 모두 이날 시간외단일가 거래의 상한선인 4400원 오른 가격에 매매돼 내일 범양건영 주가에 미칠 영향이 궁금해진다.

 

주식 공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그들'의 장난질일 수도 있다는 우려가 스쳐갔다. 몇 해 전 S오공이라는 종목이 그랬다. 당일 정규장에서 크게 추락하던 주가가 시간외단일가에서는 시종 상한가 행진을 벌이더니 다음 날은 거의 하한가로 폭락하면서 거래량이 폭증한 것으로 기억된다. '그들'이 아니라면 누가 이 같은 드라마를 연출할 수 있겠는가?

다행스럽게도 필자는 낌새가 심상찮다고 보고 갖고 있던 S오공을 던지는 바람에 결국은 먹고(따고) 나올 수 있었다.

 

 

범양건영 거래 재개 첫날인 7일 시간외단일가거래는 달랑 9주였다. 그러던 게 이튿날엔 4000주 넘게 거래되면서 시간외단일거래에서 상한가를 기록할 때 모두가 빠져나와 '그들'을 물 먹였어야 했다. 정규장에서 하락하던 주가가 호재성 재료 없이 시간외단일가에서 상한가를 쳤다면 '나만 모르는 호재가 있다'는 기대보다는 미련을 갖지 말고 내 돈을 지키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위에서 말한 오전에 나타난 장대음봉이다. 3분봉 차트인데, 9시21분에 1만165주가 거래되면서 상한가가 풀렸다. 불과 3분 동안에 이날 거래량(3만3386주)의 30.4%가 매매됐다. 경험 많은 투자자는 상한가가 풀리면서 대량 거래와 함께 장대음봉을 보인 이때 뒤도 안 돌아보고 매도했을 것이다.

 


 

chap2 춤추는 주가, 440만원→ 530원→ 60만원→ 10만원…  

  

 

 올해 1월20일과 21일의 범양건영 주가 산정 가격 차이가 크게 나타나 있음을 참고하자.  

 

 

범양건영은 2012년 6월 11일 매매거래정지됐다가 2014년 7월 7일 매매거래가 재개되었으니 2년 1개월 만이다. 오른쪽 사각형 안을 보면 매매거래정지 전 이틀 동안 거래량이 20배 이상 급증했다. 거래정지 사실을 모르는 개미들만 당한 것이다. 6월 11일의 종가가 525원으로 '진정한 동전주'다. 

 

 

 

이때도 산정 가격이 극심한 차이를 보인다. 2012년 12월 4일과 5일을 비교하면 약 72배 상향조정되었다. 

 

 

2012년 3월 30일부터 4월 9일 사이에도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거래 중단 전과 거래 재개 직후 매매량이 급증했음을 알 수 있다. 장대 음봉이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주가는 각각 7.2%, 14.79% 빠졌다.

 

 

 

위아래 사진을 보면 2011년 10월 21일부터 같은 해 11월 8일까지 매매거래가 정지되었는데, 역시 범양건영 매매거래정지 전일과 매매거래 재개 직후 거래량이 평소보다 급증했다.

 

하지만 종가는 매매거래정지 전일인 10월 20일 1505원보다 크게 떨어졌다. 20일은 하한가로 장을 마쳤으니 19일에 비하면 반 토막에 가깝다.

 

 

 

 

우측 하단 사각형 안을 보면, 매매거래정지를 앞두고 3거래일이나 상한가를 기록했다. 누군가의 교묘한 꼼수에 의한 것이다. 연방 상한가를 칠 정도로 상황이 좋은데 왜 매매거래정지를 당할까? 너무 석연찮다. 

 

 

 

범양건영은 주봉에 나타난 주가 추이도 흥미롭다 재작년 2월  둘째 주의 고가는 48만4587원이었다. 우측 사각 표시 부분을 보면 액면분할한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이 스샷은 범양건영 주가가 한때 100만원을 웃돌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2010년 10월 셋째 주쯤이다.(주봉)

 

 

 

점입가경(?)이다. 2008년 12월 마지막 주에는 무려 223만4795원을 기록했다.(역시 주봉)

 

 

 

잉!! 2007년 6월 첫째 주에는 375만5376원이네. 오!! 놀라워라. 여기부터는 월봉이다. 필자가 이용하는 HTS에는 주봉 차트가 2008년까지만 나온다.

 

 

 

 

이제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놀라자. 범양건영 주가가 1995년 1월 첫째 주에는 최고가 기준으로 무려 447만4880원을 마크했다. 아!! 옛날이여. 주가가 440만 원대에서 한때 500원대까지 추락했던 범양건영, 앞으로의 주가 향방이 궁금해진다.

 

올해 상장폐지된 벽산건설도 주가가 한때 주당 500만원(?)을 웃돌았던 호시절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벽산건설 상장폐지 전 포스팅용 캡처를 해놓지 않아 무척 아쉽다.  

 

이 글을 읽으신 방문자님들 모두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장대 음봉을 이루는 종목은 피해야 손실을 보지 않는다'는 교훈을 얻기 바라는 마음에서 평소에 비해 많은 사진으로 사례를 들면서 장시간 포스팅했습니다. 아울러 매매거래정지를 앞두고 장대 음봉과 함께 나타나는 거래량 급증 종목에 유의해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3연속 상한가 행진 뒤 거래량 터진 한진해운홀딩스 관련 글 보기 

6거래일 상한가 뒤 하한가 추락한 이월드 관련 글 보기 

차바이오앤 거래 정지 관련 글 보기  

벽산건설과 대한해운 관련 글 보기    

 


 

급등 종목을 함부로 매수하면(1)

 

 

 

 

거래 재개 다음날 시초가 쩜상(12만원)을 기록한 범양건영의 주가는 이후 4거래일 만에 반 토막(6만6300원)에 가까워졌다. '허이 리스크 하이 리턴?'. 누구나 돈을 따려고 주식투자를 하지만 과욕을 부린다면 결과는 이렇습니다. (이 부분은 14일 오후 6시 30분에 추가한 것입니다.) 

 

급등 종목을 함부로 매수하면(2)

 

 

 

 

상한가 따라잡기의 무모함을 보여주는 범양건영의 종가 추이입니다. 3연속 하한가 행진 중 22일일과 23일은 시초가부터 하한가로 주저앉아 하루종일 주가 변동이 없습니다.

 

더욱이 22일 거래량은 300여 주에 그쳤고 23일 거래량은 5700여 주로 하루 평균 거래량에서 점점 멀어져 갑니다. 지속적인 주가 폭락을 예상하고 내 주식을 팔려고 매도주문을 내놓아도 사려는  투자자가 극소수에 불과해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지만 묘수가 없게 됩니다. 

 

지난 8일 범양건영 주가가 12만원일 때 상한가를 따라잡는 방법으로 매수해 23일(종가 3만6500원)까지 팔지 못했다면 투자액의 70%가 11일 거래일 만에 허공으로 날아갔습니다. 차라리 그 돈으로 독거노인 등 불우이웃이라도 도와주었다면 보람이라도 느끼련만,      

 

조기 손절매의 중요성과 무모한 상한가 따라잡기, 급등 종목 무작정 매수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려주는 대목입니다. (이 부분은 23일 오후 6시 30분에 추가했습니다.)    

 


 

 글은 정보공유 목적으로 올렸으며 참고 사항일 뿐입니다. 절대 일반화될 수 없으며 최종 투자 판단과 책임은 게시 글을 열람한 방문자에게 있습니다. 

 

 

  1. 시가와 고가.저가. 종가가 모두 상한가. 매수세가 매우 강할 때 나타나는 현상임. 발음은 쩜상.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