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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富동산/재테크/주식

한국증시의 치부 보여준 한국화장품제조 주식

3일 한국화장품제조가 오후 2시40분부터 폭락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17분 만에 15%나 곤두박질

한국화장품과 함께 화장품 테마주의 대장주로 위세를 떨쳐온 한국화장품제조가 어제 오후 단 17분 만에 15% 폭락했습니다. 요우커 방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로 그동안 폭등에 가까운 상승세를 탔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요우커(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관광이 하루아침에 중단되는 것도 아닌데 급전직하하는 이상현상을 보였습니다. 

 

오후 2시43분 15,600원(+12.2%)이던 주가가 3시엔 전일 대비 -4.7%인 13,250원으로 주저앉았습니다. 하한가로 정규시장을 마친 건 아니지만 15,600원을 기준으로 하면 하락률이 15%여서 실제 하한가와 다르지 않습니다. 마이너스 15%는 동시호가에서 650원 하락한 것도 합친 것입니다. 동시호가에 들어가기 직전 13,900원에서 4.7% 떨어졌으니 '동시호가 이상 종목'이기도 합니다.

 

국내 증시의 냄비 성향 아직도 여전

햇수로 따지면 주식투자 기간이 제법 긴 글쓴이는 정규장 마감 20분을 남기고 상한가에서 하한가로 미끄러지는 더 심한 경우도 여러 번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합당(?)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대형 수주 계약 파기나 대표이사의 횡령 등 돌발 악재가 그것이지요.

 

한국화장품제조의 주가는 지난달 20일 이후 10거래일 만에 15,800원까지 올라 100% 이상 치솟았었다.

 

그런데 한국화장품제조의 이번 주가 급냉각은 지금 이 시간에도 밝혀진 악재가 없어 어이없습니다. 기업 가치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오르면 서둘러 사고 내리면 앞다퉈 팔아버리는 충동매매, 뇌동매매가 아직도 여전한 탓일까요? 예전에 수많은 투자자들이 우리 증시를 쉽게 달아올랐다가 쉽게 식는 냄비에 비유해 '냄비 증시'라고 자조적으로 비아냥거리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한국화장품제조는 과연 '냄비 종목'이라고 부를 만하군요.  

 

돌발 악재 있나, 없나?

그동안 중국의 중추절 연휴(6~8일)를 앞두고 중국인의 한국 관광 증가 기대로 아가방, 보령메디앙스 등 유아용품 관련주와 함께 급등한 것이 악재라면 악재일 수 있습니다. 지난달 20일 이후 10거래일 만에 배 이상 올랐으니까요. 주가 급상승에는 인천아시안게임(9월19일∼10월4일)과 중국 국경절(10월1∼9일) 에 대한 특수도 반영됐겠지요. 특정 종목의 주가가 전 고점에 도달하거나 신고가를 기록하면 상승세가 주춤거리거나 꺾이는 게 일반적 현상이어서 악재로도 꼽히지만 이번처럼 17분 만에 15%나 하락한 종목을 본 적이 없습니다.

 

 

같은 화장품 대장주인 한국화장품은 '투자경고종목' 지정에 이은 '단기과열완화장치 발동예고' 조치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같은 날 7%나 상승했습니다. 지난 달 20일 이후 주가 상승률이 한국화장품제조보다 훨씬 높아 신고가가 반드시 악재가 아니라는 점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사실 화장품 관련주 중 대장주를 하나만 꼽으라면 한국화장품(이 테마가 일정기간 지속된다는 가정이 전제 조건입니다)이고, 한국화장품제조는 '대장주 그룹'에 속한 종목입니다.    

 

위의 스샷처럼 지난해 적자 실적도 지금 새삼스럽게 문제될 리 없습니다. 자본금 만큼 당기순익이 마이너스이지만 이미 올해 상반기 중에 반영되었다고 보아야 합니다. 이날의 주가 급변동은 너무 많이 오른 탓도, 작년 적자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뇌동매매, 추종매매한 개미투자자들이 한국화장품제조의 주가가 급격히 둔화되는 것을 보고 겁이 나서 이 종목을 앞다퉈 내팽개친 탓일까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개미들의 힘만으로 이 같은 주가 급변동을 이끌어내기는 역부족입니다.

 

마땅한 이유 없는 한국화장품제조 주가의  짧은 시간, 큰 변동은 누군가의 장난질이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아니면 냄비 근성의 개미투자자와 보이지 않는 세력의 합작품일까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래는 9월4일 추가한 내용입니다.

 

 

4일 시초가부터 3% 가까이 떨어진 한국화장품제조는 이날 오전 10시45분 첫 하한가를 기록했고 이후 약간의 공방을 벌이다 끝내 하한가로 장을 마쳤습니다. 오전 9시45분경에는 3일 종가보다 플러스 100원까지 끌어올리는 눈속임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 +100원(13,350원)은 당일 최고가이고, 정작 상승 시키려고 작정했다면 이처럼 위로 2호가로는 부족합니다. 오늘 밤까지도 알려진 폭락 이유가 없고, 다만 이익 실현이라는 일부 언론의 설명이 있을 뿐입니다. 이익 실현과 낙폭 과다는 병명을 모를 때 스트레스로 원인을 돌리는 것과 같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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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화장품제조가 이틀 연속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매수하려는 분에게 리스크를 경고하기 위함입니다. 하락하는 종목은 종목명을 밝히지 않는 게 글쓴이의 원칙이지만 이 경우는 불가피해 밝힙니다.     

 


 글은 정보공유 목적으로 올렸으며 참고 사항일 뿐입니다. 절대 일반화될 수 없으며 최종 투자 판단과 책임은 게시 글을 열람한 방문자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