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머/화제/연예/엽기

한국 임원 연봉과 만수르 연봉은 천지차

샐러리맨들의 꿈 중 하나는 남보다 많은 연봉과 높은 직책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역대 연봉은 상위 2~3%에 불과하다. 종전과는 대우가 확~ 달라지는 대기업 임원으로 승진하면 흔히 <별>을 달았다고도 한다. 그만큼 별을 달기는 어렵다는 말이다. <별> 얘기는 또 있다. 범죄로 전과가 생기면 별을 달았다고들 하는데 전과 수에 따라 달라진다. 초범은 1개를 달았다고 하고, 5범이면 별을 5개 달았다고 한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만수르가 한국 정부를 상대로 1800억원대의 소송을 제기했다. 만수르 소송이 제2의 론스타 사태로 비화될지 주목된다. 한국으로서는 <투자자-국가 간 소송>을 당하긴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만수르의 풀네임은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이다. 올해 45세(1970년 11월 20일생)인 만수르가 소유한 회사가 1800억원대의 <투자자·국가 간 소송>인 <ISD>를 제기한 것이다.

 

만수르 일당은 약 131억원, 초당 수입은 약 13만원이라는 놀라운 사실

 

여기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Abu Dhabi) 왕가의 왕족인 만수르의 수입을 살펴보자. 만수르의 연봉은 5조원에 가깝다. 월급(월봉)이 무려 4000억원이라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4000억원을 초당으로 환산하면 아랍부자 만수르 초당 수입은 약 13만원이 된다. 더욱 놀라운 것은 만수르 가정부 연봉과 집사(버틀러) 연봉이 1억7000만원 수준이라는 점이다. 만수르 가정부 연봉을 수입만으로 치면 한국의 성공한 임원 또는 CEO급이다.

 

우리나라 직장인 약 97%의 연봉이 만수르 가정부 만큼도 못하다니 세상 참 불공평하다.  한 달 보수가 100만원 남짓한 한국의 가정부들의 수입에 비하면 만수르 가정부도 <별>을 단 셈이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올해 최저임금(시급)은 5580원이다. 하루 10시간 일해도 일당은 5만5580원에 불과하다. 그나마 잘 지켜지지 않는 곳도 적잖은 편이다. 만수르의 초당 수입과 비교하면 조족지혈이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더구나 만수르 일당 131억원에 견주면 불편하다 못해 서글퍼진다.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만수르가 부럽기는 하다.

 

 

이번엔 한국 대기업 임원 연봉과 만수르의 연봉을 들여다 보자. 올해 1분기 한국 대기업 등기임원 중 연봉짱(유경선 유진기업 회장)은 154억2000만원이다. 그것도 보너스 86억9000만원을 합친 금액이다, 물론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UAE 아부다비 왕가의 왕족인 만수르와 적절한 비교 대상이 안되겠지만 이들의 연봉 차이는 어림잡아도 무려 310배가 넘는다.

 

여기에 만수르 가정부들은 고용주 눈에 들면 기본급보다 훨씬 많은 보너스는 물론이고 고급차를 선물로 받거나 전용기와 요트를 이용한 여행 등의 특전을 누릴 수 있다고 한다. 인간적 모멸감마저 감수해야 하는 한국 가정부들에겐 그림의 떡이요, 언감생심이다. 실제로 중동에서는 10년 넘게 왕가를 위해 봉사한 버틀러(집사) 등 가정관리사가 고용주 사망 후 그의 재산을 상속받은 사례가 종종 있다는 것이 언론 보도를 통해 밝혀졌다. 

 

2015년 1분기 주요 기업 등기임원 급여 비교

(단위: 억원, 상여금 포함, 상여금 공란은 상여금 없음,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순위

 성명

 직책

 급여

상여금

 순위

 성명

 직책

 급여

상여금 

  1

 유경선

 유진기업 회장

 154.2

 86.9

  11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12

  7.7

  2

 박장석

 전 SKC 부회장

  48.7

  40.9

  12

 김용범

 메리츠화재 사장

 11.3

  6

  3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39.5

  37.5

  13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10.6

  8

  4

 구자영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

  28

  21.3

  14

 김용성

 두산인프라 사장

 10.5 

  9.4

  5

 이완경

 GS글로벌 회장

  27.2

  25.7

  15

 신영자

 롯데호텔 사장

  9.9

  5.7

  6

 구본무

 LG 회장

  24.8

  15.5

  16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8.2

  5.2

  7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24.1

  18.9

  17

 황창규

 KT 회장

  8

  6.5

  8

 정몽구

 현대차 회장

  21

 

  18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7.3

 

  9

 김상헌

 네이버 사장

  14.1

  11.8

  19

 서진원

 전 신한은행장

  5.7

  4

 10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12

  7.7

  20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5.5

  3.5

 

한국 기업 등기임원의 연봉은 1위가 154억, 20위가 5억5000만원으로 나타났다. 1위에서 20위까지의 연봉을 모두 합쳐도 만수르의 연봉은커녕 월급 근처에도 못 간다. 은수저, 아니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만수르다.

 

위 급여 비교 표에서 흥미로운 것은 20위 안에 삼성전자 사장 두 명이 랭크되었는데, 연봉과 상여금이 각각 12억, 7.7억으로 같다는 점. 주인공은 신종균 사장과 윤부근 사장이다.  또 하나는 역시 20위 내인 15위(신영자 롯데호텔 사장)와 16위(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에 호텔 사장 두 명이 들어가 있는데 모두 여성 경영인이라는 점이다.  연봉 24역의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까지 더하면  <삼성맨>이 20%를 차지했다. 이 자료는 올 1Q 급여를 공개한 등기임원의 연봉 내용이다.     

 

 

1분기 연봉 1위인 유경선 유진기업 회장은 올 1월 30일 유진기업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86억9000만원의 퇴직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65억원은 기타근로소득 명목으로 수령한 것이다. 어쨌든 어마 어마. 약 40억원을 받아 3위에 오른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기본급 2억원 + 지난해 성과에 대한 상여급 4억2900만원 + 2011년~2013년 누적 장기성과급 17억500만원 +  3만6288주에 대한 주식 보상 16억원을 받음. 2014년 샐러리맨 연봉킹은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었다.   

 

우리 돈으로 34조원(약 200억 파운드)가량의 개인재산을 보유한 왕족 만수르가 쩨쩨하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그의 얘기로 돌아간다.  만수르가 중재를 요청한 금액은 1800억원에 불과하다. 그의 재력을 감안하면 <불과>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1800억은 그의 연봉은커녕 월급 4000억원과 비교해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부자들은 재산 괸리에 뛰어나 더 큰 부자가 될 수 있었다는 속설을 감안해도 뭔가 다른 노림수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박 대통령이 지난 4월 중동을 순방하면서 만났을 때만해도 이 문제에 대해선 내색조차 하지 않던 만수르다. 만수르가 단순한 중재 요청에 그칠지, 이를 이용해 모종의 반대급부를 노리는 날카로운 음모의 발톱를 감추고 있는지 자못 궁금하다.     

 

만수르 아들(사진=인스타그램)

 

석유 재벌 만수르의 신상을 조금 더 알아보자. 그는 아랍에미리트의 부총리로 아부다비의 왕자이기도하다. 세계적 수준의 연예인급 미모를 갖춘 아내 두 명을 두고 있다.  또 2008년 영국 프로축구 맨체스터시티를 2억1000만파운드(한화 약 3700억원)에 인수, 이후 선수 스카우트 등에 힘을 기울여 세계 최고의 구단으로 탈바꿈시켰다. 현재까지 총1조원을 투입했다는 말도 들려온다. 오일 머니의 위력이다.

 

두 아내는 모두 두바이의 유명인사와 혈연관계다. 조강지처인 <알리아 빈트 모하마드 빈부티 알 메하드>는 두바이 공주이고,  37세인 둘째 부인 <셰이카 마날 빈트 모하마드 빈 사리스 알 막툼>은 섹시 미모를 갖춘 두바이 총리의 딸이다. 아들과 딸 역시 남다른 미모를 가지고 있다.포르쉐가 화제인 가운데 포르쉐 주주인 만수르 집이 새삼 누리꾼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그는 직함도 다양하다. 국제 석유투자회사 회장과 아랍에미리트 현 부총리에 아랍에미리트 경마 시행체 회장이다, 또 영국의 2위 은행 바클레이의 최대주주이며, 벤츠 제조사 다임러 최대주주다. 그리고 포르쉐·폭스바겐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긔의 저택은  초호화 가구들이 배치된  방, 첨단의 각종 기구들이 수두룩한 헬스장  등을 갖추고 있다. 

 

최저시급 5580원에 허덕이는 알바생, 평생 허리띠를 졸라매도 1억원조차 모으기 힘든 샐러리맨, 그리고 만수르의 어마어마한 수입이 오버랩되면서 왠지 씁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