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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2014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운석 금메달 가격 부르는 게 값

 

소치 올림픽 운석 금메달 인증샷. 사진=안현수 인스타그램 캡처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29·러시아 이름 빅토르 안)가 지난 15일(한국 시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따낸 운석금메달 가격은 얼마나 될까?

안현수가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전에서 1분25초325의 기록으로 획득한 금메달은 이번 올림픽을 위해

7개 한정으로 특별 제작됐다. 세상에서 7명만 소유할 수 있다는 의미다.

 

소치올림픽조직위는 지난해 2월 러시아 우랄산맥 인근에 첼라빈스크 상공에서 폭발한 운석 파편을 넣어 7개의 특별한 금메달 제작을 기획했다. 운석 금메달은 희소성이 있어 가격도 일반 금메달의 수십 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언론 매체는 첼라빈스크 운석의 가격은 순금의 40배에 해당하는 g236만원 수준으로 평가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반 금메달에는 순금 6g만이 포함돼 단순 재료비가 60만원가량임을 감안하면 가격 차이가 엄청나다.

안현수는 여자 친구 우나리와 소치올림픽 운석금메달 인증샷을 찍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려 시선을 모으고 있다.

 

우여곡절을 거쳐 러시아에 귀화한 뒤 피와 땀을 셀 수도 없이 흘리며 따 낸 성취물이니 안현수 개인으로서는 팔 생각조차 없을 것이다. 단, 나머지 6명 중 누군가 매물로 내놓는다면 부르는 게 값이 될 것이다.   

 

안현수와 우나리의 소치 올림픽 운석 금메달 인증샷. 사진=안현수 인스타그램 캡처

 


 

한편 러시아는 안현수가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1000m에서 금메달 획득하자 축제 분위기에 빠졌다. 러시아 역사상 안현수가 쇼트트랙에서 첫 금메달을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러시아로서는 힘들이지 않고 초대형 대어를 낚은 셈이다.

러시아는 치밀하고 세심한 계산과 배려로 이 대어에게 특급 대우를 했다.

 

안현수가 러시아 말을 알아들어야 훈련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기에, 러시아어를 가르쳤고, 그 결과는 러시아 첫 쇼트트랙 금메달이 되어 돌아왔다. 또 결혼을 앞둔 안현수의 여자친구 우나리에게는 러시아 쇼트트랙 코치진과 함께 경기장을 언제든지 출입할 수 있도록 배려함으로써 '안현수 + 우나리 시너지 효과'를 얻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안현수가 금메달을 획득하자마자 축전을 보내 격려했고, 러시아 현지 언론들은 안현수가 자기네 국민임을 힘주어 강조하고 있다. 마치 영웅 추대 분위기다. 10여년 만에 남자 쇼트트랙 노금메달 신세인 한국과는 대조적 분위기다.

소치의 해외 언론들은 안현수의 러시아 귀화 과정을 경쟁적으로 급히 타전했다. 외신들에 의해 국내 빙상계 사정이 소상히 알려지면 대한민국은 dog망신이다. 이런 C팔.

 

빙상연맹이 비난의 타깃이 되고 있다. 빙상연맹 홈페이지는 비난의 글로 마비될 정도다. 안현수의 뜻하지 않은 부상과 연맹 내 파벌. 그 갈등이 안현수가 러시아行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 이유가 되었다는 보도와 정황 때문이다.

당시 '안현수는 끝났다'는 식의 확인되지 않은 루머도 안현수가 귀화 결심을 굳히는데 한몫했을 것이다.

루머 뒤에는 음모가 도사리고 있었을 것이다.

 

안현수라는 초대형 대어를 낚아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은 러시아.

파벌과 음모로 초대형 대어를 내쫓은 꼴이 된, 결국 남 좋은 일을 시킨 꼴로 전락한 빙상계. 

누가 웃고, 누가 울 것인지는 이미 소치올림픽 개막 전에 결정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