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리 박승희 김아랑 심석희 여자 3000m 금메달,만리장성을 넘다

명불허전이라고 했던가, 역시 심석희다.

세계 랭킹 1위다운 마지막 스퍼트, 그리고 짜릿한 역전승.   

소치올림픽 여자 3000m 계주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선 심석희가 반 바퀴를 남기고 혼신의 힘을 쏟아 부으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상화에 이어 소치올림픽 한국의 두 번째 금메달이 결정되는 순간인 동시에 중국의 만리장성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또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한국의 첫 금메달의 순간이기도 하다.

이로서 한국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놓친 왕좌를 8년 만에 다시 차지했다.  

 

조해리(28· 고양시청) 박승희(22· 화성시청) 심석희(17· 세화여고) 김아랑(19· 전주제일고)이 이어 달린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18일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서 열린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날 중국은 마지막 3바퀴를 남겨두고 선두로 나서 한국을 위협했지만 심석희가 두 바퀴를 남겨 놓고 역주, 역전 우승으로 중국에 설욕했다. 

 

그러나 자신의 주 종목인 1500m 레이스에서 금메달을 내주며 자존심이 상한 심석희는 인코스를 파고들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아웃코스로 치고 나가 기막힌 추월 드라마를 엮어냈다.

이날 레이스는 팀워크로 이뤄낸 값진 쾌거이자 통쾌, 상쾌 유쾌한 대중국 설욕전이었다.

 

맏언니로 팀을 안정적으로 이끈 조해리 선수,

이에 앞선 500m 여자 결승전에서 메달에 눈 먼(?)  영국 선수의 실수로 억울하게 동메달에 그치고도 남 탓 한 마디 하지 않은 박승희 선수,

이날의 수훈 갑 심석희 선수,

그리고 순 우리 말 이름이 예쁜 김아랑 선수

이제는 충분한 휴식 취하면서 그동안 미뤘던 일들 맘껏 즐기시길...

 

참, 이날 한 경기로 박승희는 중국에 두 번을 설욕했다. 여자 500m에서 자신이 두 번이나 넘어져 있는 동안 꼴찌로 달리던 중국 선수에게 금메달을 내주어야 했으니, 오죽 통쾌할까.

영광의 계주팀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도 금메달 부탁해요.    

 

이날 중국은 경기 후 비디오 판독에서 인코스를 무리하게 파고 들었다는 판정을 받고 실격, 은메달조차 박탈돼 카나다가 2위를 차지했다.

한편 이승훈은 남자 10000m에서 아쉽게 4위를 차지했다. 1,2,3위는 네덜란드가 싹쓸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