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에 기초연금 받으면 인생을 잘못 사신 겁니다."
내년 7월이 되면 우리나라에서는 인생을 잘못 산 노인들이 셀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오게 생겼습니다.
한 인사의 망언과 65세 이상 노인인구에게 기초연금 지급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물 마시고 (갈비 뜯은 양)이 쑤시더라도 웬만하면 기초연금을 받지 않아야 인생의 낙오자라는 낙인이 찍히지
않는 세상이 될까 걱정스럽습니다.
지난 27일 전 복지부 산하 국민연금재정추계위원회 김용하(52)위원장이 KBS 라디오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에 출연해 "나이가 들어서 65세가 돼 기초연금을 받게 된다면 인생을 잘못 사신 겁니다."라고 망언을 했습니다. 장수시대에 벌써 망령 드실 나이도 아니고, 더욱이 공직을 거치는 동안 국민의 세금으로 봉급을 받으신 분이 막발을 토해내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망언은 일본의 아베 하나면 족합니다.
그가 말한 인생을 잘못 살았다는 잣대가 어디에 근거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성실하게 노력하지 않은 사람을 제외하면 사기를 당했거나, 병마에 시달리거나, 사고를 당했거나, 자식을 위해 희생한 분들의 노후는 전혀 풍족하지도, 할 수도 없습니다.
더구나 경제의 고속, 압축 성장과정에서 앞만 보고 살아온 세대에게는 여유가 찾아올 턱이 없지요. 법을 무시하며 부정부패나 부동산 투기, 탈세 등을 남달리 잘했다거나 유산을 넉넉히 물려 받았다면 모를까,
한눈 팔지 않고 졸라맨 허리띠를 곰비임비 졸라매면서 성실하게 근근이 살아온 분들에게는 모욕과 비하,조롱에 가까운 가까운 발언입니다.
<사진=이아연 기자>
보건복지부는 기초연금 공약 후퇴 논란으로 장관 사임 소동까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의 발언 내용이 알려져 국민의 분노를 사자 어제 해명 자료를 통해 "국민연금재정추계위원회는 산하위원회일 뿐이며 지난 5월 활동을 종료한 단체."라고 강조하고 진화에 나섰지만 국민의 분노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전 김 위원장은 논란이 일자 "앞날이 창창한 젊은이들이 기초연금 적게 받을 걱정을 먼저 할 게 아니라 일단
열심히 살고 노력해서 국민연금을 많이 받으려고 (노력)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취지에서 말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28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정원의 대선 개입을 비판하는 13차 범국민촛불대회에서도 이 문제를 꼬집었습니다. 한 참가 단체의 사무국장은 "어제 복지부 인사가 ‘65세 이상이면서 기초연금 받고 사는 거면 인생을 잘 못 산 것'이라고 말했다며 "청와대와 여당이 국민을 어떻게 보는지 잘 드러난 망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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