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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2014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유망주만 생중계 하나…네티즌 성났다

메달 유망주만 생중계 하는 겨?”

2014 소치올림픽을 즐기며 한국 선수를 응원하는 네티즌들이 화났다.

발단은 한국 선수가 출전하는 경기임에도 실시간 생중계로 방송한 방송사가 단 한 곳도 없었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의 불만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자칭 소치 전문채널이라는 지상파에서 김보름(22·한국체대), 노선영(25·강원도청). 양산영(전북도청이 출전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 경기를 생중계 하지 않고, 드라마를 방영했다는 것이다.

 

지난 9(한국 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이 경기에 우리나라 선수가 3명이나 출전했지만 지상파 3사를 포함한 어느 곳도 생중계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로 인해 네티즌은 외국방송을 찾아가야 하는 불편을 겪기도 했다.

우리나라 국가대표가 출전하는 경기를 다른 나라 사이트에 가서 봐야 하는 네티즌들의 심정이 이해된다.

 

설상가상으로,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한국 선수들의 순위를 확인하던 네티즌들은 생중계가 없어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

이날 김보름 선수는 여자 3000에서 41208를 기록해 14위로 경기를 마쳤으나, 폴란드의 카타지나 바흘레다 추루시가 다른 레인 침범으로 실격되는 바람에 한 순위가 올라 13위에 랭크됐다. 생중계가 없어 정보가 없는데다, 그마저 해프닝을 빚었으니 심정을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생중계를 외면한 방송사도 애로 사항은 있을 게 분명하다. 시청률이 안 나오는 경기로 예상되는데, 생중계하기는 위험 부담이 컸을 것이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 태극전사들이 메달을 획득하기에는 네덜란드 등 유럽 선수들의 벽이 너무 높아 지나치게 무리한 결정은 아니었지만, 스포츠를 좋아하고 태극마크의 선전을 즉시 보고 싶어 하는 네티즌들의 시각으로 보면 섭섭하긴 섭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