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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마아파트 단지 내 도로 왜 포기하나

  

31개 동 4,424 세대 모두가 31평형(102)34평형(112)만으로 이뤄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에 속도가 붙는다. 지난 16일 단지 내 관통 도로계획(15m)이 폐지돼 재건축의 가장 큰 걸림돌이  제거된 것이다. 지하주차장도 없어 주차전쟁이 극심한 은마()아파트는 서울의 대표적 재건축 단지 중 하나다. 주차난은 1979년 준공 당시에는 세대 당 주차 공간이 한 대 이하였는데, 이후 자가용 보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일설에 의하면 강남 큰손들이 은마아파트 수십 채를 사들여 짬짜미로 서로 팔고 사면서 시세를 조작(상승)했었다. 자고 일어나면 아파트값이 오르던 시절 이야기다. 14층인 은마아파트 단지 위치는 강남구 대치동 316번지(강남구 삼성로 212)다. 구역 면적은 24만3,552.

 

은마아파트 31평형 구조.

현재 31평형 매매가는 올수리 기준, 9억 원대 후반으로 10억에 수천만 원가량 못 미친다. 전셋값은 동별로 차이가 크고, 반전세 비중이 늘어 소개하기 어렵다. 34평형 거래가격은 108천만 원서 112천만 원으로 잡으면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 역시 올수리 기준이다왠지 보다는 평형이 편하다.

 

시세는 소개하는 공인중개사마다 차이가 있기에 위 내용은 참고 사항일 뿐이다. 거래 전 발품을 팔아 정확한 시세를 파악하는 게 좋겠다.

 

1970년대 후반에 지어져 31평형은 투베이다. 지인 집에 들러보니 거실이 답답했다. 34평형과 차이는 약 2.3평에 불과한데 체감 면적은 차이는 엄청나다. 2002년 재건축조합 설립추진위원회가 승인된 뒤 13년째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지부진한 편이다. 한보주택이 시공했다.

 

단지 내 15m 도로 개설 계획은 그냥 폐지된 게 아니다. 서울시가 이 지역이 상습 침수지역임을 고려해 빗물 저류시설을 설치하고 공원 등을 기부채납 하는 등 공공기여와 대규모 개발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등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주민들에게는 '앓던 이'가 쏘~~옥 빠진 격이지만 단지 내 도로 개설 계획 포기를 빗물 저류시설 및 공원 기부채납과 맞바꾸는 것으로 비쳐져 합리성이 미흡해 보인다. 내년 총선을 의식한 선심 여부가 궁금해진다. 이 도시계획도로는 버스를 포함한 모든 차량이 다닐 길이였기에 교통난 해소에도 한몫했을 것이다. 이 도시계획도로는 지난 2010년 서울시가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을 짜면서 단지의 남북으로 관통하게 만들 계획이었다.

   

도시계획도로가 생기면 단지가 둘로 갈라지는 꼴이어서 재건축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도로계획 폐지를 줄곧 요청해온 주민들에게는 '눈엣 가시' 뽑힌 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