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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을 벗기다

계륵(?) 같은 라면 

 

출출할 때 자주 먹는 라면.

싼값에 한 끼 때우기 쉽고, 조리하기 간편하고 , 빨리 먹을 수 있는 데다 맛도 좋아 인기 높은 식품입니다. 시간과 돈, 일손을 아낄 수 있는 데다, 입맛에도 딱 이어서 국민 간식으로 자리 잡은 지 벌써 50년이나 되었습니다.

 

간식에 그치지 않고 주식으로 먹는 사람도 적잖은 편으로 알려졌습니다. 주식으로 먹는 사람들은 간식까지 합치면 아무리 적어도 하루 평균 4봉지에 달합니다. 

 

숫자로 보는 라면 TIP 

10원- 1963년 처음 생산 당시 한 봉지 가격

634원- 현재 시판 중인 라면의 평균 소비자 가격

 

200여 가지- 국내 판매 라면 종류 

35억 개- 한국의 1년 라면 소비량

세계 7위- 국가별 판매량

 

세계 1위- 한국의 인구 대비 판매량

72개- 한국인 1인당 1년간 먹은 라면의 수

 

1.2mm- 면의 평균 두께

45m- 라면 한 봉지에 들어 있는 면의 평균 길이 

11g- 분말 수프의 평균 무게 

0.2g- 하면 한 봉지에 들어 있는 핵산계 조미료의 양

지구 둘레 약 400바퀴- 한국인들이 1년간 먹는 라면 길이 총계   

 

나트륨 함유량이 높아 건강에 별로인 것을 알면서도 마약처럼 끊기 어려운 라면. 그렇기에 지난 반세기 동안 간편식의 대명사로 불려온 라면. 장미에도 가시가 있듯이 이 같은 매력을 지닌 라면에도 밝혀져야 할 불편한 진실이 있습니다.

 

라면 한 그릇과 김치만으로 하루 나트륨 권장 섭취량 초과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2000㎎입니다.

국내 4대 라면의 봉지 당 나트륨 함유량은 삼양라면 1960, 신라면 1930, 진라면 1880, 남자라면 1850여㎎ 안팎으로 알려져 있지만 어느 정도 오차는 있을 수 있습니다. 소금으로 환산하면 5g 정도입니다.

 

수프를 모두 넣고 한 봉지만 끓여 먹어도 권장 섭취량에 육박합니다. 게다가 감칠맛을 더 해줘 그림자 같은 김치를 곁들여 먹으면 한 끼만으로도 권장량을 훨씬 뛰어넘습니다. 김치와 함께 한 끼 식사로 두 봉지를 먹거나 하루 두어 봉지만 먹어도 권장량 3일분을 하루에 섭취하는 결과를 초래해 문제는 심각해집니다. 

 

필자도 자기 전 출출할 때 라면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해 종종 생라면을 으깨 수프를 섞어서 먹는데 앞으로는 자제해야 겠습니다.

 

라면 감칠맛의 비결은?

 

그런데도 왜 라면은 나트륨 함유량보다 덜 짜게 느껴질까요?  매운 맛과 감칠 맛 때문입니다.

라면 수프의 성분은 평균 30여 가지입니다. 라면 봉지 뒷면에 성분이 적혀 있지만 평소 눈여겨본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필자도 한두 번 정도 읽은 적, 아니 읽으려고 한 적이 있지만 뭐가 뭔지 도통 알 수 없어 포기한 경험이 있습니다.

30여 가지를 모두 이해하려면 음식 전문가 수준은 되어야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왕 짜증...C

 

음식의 맛을 내는 주요 조미료로는 소금, 설탕, MSG 등이 꼽히는데, 개중엔 MSG라는 표기 대신 항미증진제 또는 핵산계조미료로 씁니다. 라면도 마찬가지 입니다.

 

핵산계조미료로 표기한 라면의 경우 봉지당 평균 0.2g 함유되어 있습니다. 핵산계조미료 빼고 끓인 라면 맛은 상상을 불허합니다. 먹을 수 없을 정도일 뿐만 아니라 수돗물 냄새까지 납니다.

 

팜유는 건강한 기름인가?

 

팜유는 소고기국 국물에 떠 있는 하얀 기름 같은 것으로, 국물이 식으면 흰 고체로 변한 것을 보신 경험이 있을 겁니다.

팜유는 고온에서는 액체에 용해되지만, 온도가 낮은 체내에서는 고체 상태로 쌓여 고혈압 등 질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큽니다.

 

다시 말하면 라면을 끓일 때 팜유가 물에 녹아 잘 보이지 않지만 체내로 들어가면 저온이어서 기름 덩어리로 변한 채 축적된다는 뜻 입니다. 국내 라면 제조 4개 회사 모두 팜유로 라면을 튀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팜유란?

식물성기름이지만 포화지방과 불포화지방이 각각 50%여서 동물성 유지와 비슷

다른 식물성 기름보다 포화지방 높은 편

체내에 고체 상태로 남아 혈관 내벽에 쌓인 상태가 지속되면 동맥경화와 고혈압 유발

이번에 조사된 국내 라면은 대부분 말레이시아산 팜유를 사용  

 

실험 결과, 라면을 먹인 쥐의 간에 지방이 침착됐습니다. 이는 같은 조건일 경우 사람도 지방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동물성 기름은 물론 식물성 기름도 해당 기름의 특성상 일부 성분은 사람 몸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결과를 가져오는 기름도 있습니다.

 

왜 팜유를 사용하나?

 

50년 전인 1963년에 국내 첫 라면인 삼양라면이 출시되었을 때는 소의 기름인 우지를 사용했는데, 이후 1950년대에 인체에 해로운 공업용 우지 파동이 일어난 뒤 고소하고 바삭바삭한 맛을 내는데 그만인 팜유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해보니...

 

지원자 8명에게 10일 동안 라면만 먹게 한 결과, 5명에게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상승했고 혈당 감소는 10명 전원에게서 발생했습니다. 또 혈액 속 나트륨 수치가 증가해 6일째 저녁에는 손발이 부어올랐고, 7일째에는 평소 신던 구두가 작았습니다. 

 

 모르면 억울한 라면 TIP

분말 수프의 성분은 30여 가지. 30여 가지 성분에 각각 들어가는 원료를 합치면 실제론 수백 가지

예전엔 MSG 사용했지만 현재는 핵산계 조미료로 대체

봉투엔 핵산계 조미료 대신 항미증진제나 5-로 시작되는 화학명으로 표시  

 

라면은 크게 면과 분말수프(일명 마법의 가루), 건더기수프로 구성

시판 라면 유형은 기름에 튀긴 유탕면과 열풍으로 건조시킨 건면으로 분류

유탕면은 겉은 바삭하지만, 속엔 기름이 들어 있어 끓이면 기름이 나와 건면보다 고소하고 바삭함  

 

라면을 밤에 먹고 자면 나트륨 때문에 다음날 아침 얼굴이 부었습니다. 우유나 바나나를  함께 먹고 잔 경우 얼굴이 덜 부었습니다. 하지만 물만 먹고 자도 붓는 경우가 흔해 단순히 라면 때문이 아닌 물과 나트륨 등이 결합된 상승효과 때문으로 보여 그다지 설득력은 없어 보입니다.

 

권장할 만한 조리 스킬 

 

녹차티백과 양파 활용하기:  면과 자른 양파,녹차티백을 넣고 함께 2~3분 끓이다 수프 풀기 전에 양파와 녹차티백 건져내고 다시 끓이면 팜유 제거 효과 큽니다.  티백과 양파에 팜유가 흡수되기 때문입니다. 티백과 양파는 반드시 버립니다.

 

면 반죽 뒤 라면 만드는 과정 

100℃ 증기로 1~2분 동안 찌기

150℃ 팜유로 1~2분 동안 튀기기

40℃ 에서 냉각

 

면을 덩어리째 물에 담갔다 꺼내 뜨거운 물에 데친 뒤 끓여 먹어도 지방 감소 효과 크지만 고소한 맛은 사라집니다.

라면처럼 나트륨이 많은 음식은 채소와 바나나 등의 과일과 우유 등 칼륨이 많은 음식을 함께 먹으면 나트륨 배출 효과기 커 도음이 됩니다. 

 

권고 및 유념 사항

 

우리나라 사람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5000㎎으로 나타나 이미 WHO 권장량의 2.5배 입니다. 너도나도 경쟁하듯 과다 섭취 중인 꼴이지요. 지나친 나트륨 섭취는 고혈압, 위암, 골다골증 등의 질병을 유발합니다. 라면과 함께 먹는 김치는 '독'인 셈이니 자제하거나 다른 반찬으로 대체해야 하겠지요.

 

남은 궁금증

 

국내에서 라면을 제조하는 4개 법인 중 왜 한 곳만 취재에 응했을까요?

판단은 이웃블로거님들의 몫입니다.

 

이 포스팅은 6일 방영된 '이영돈PD의 먹거리 X파일' 96회-1부를 토대로 구성했습니다. 다음 회는 '전문가들과 함께 만든 착한 라면'편입니다. 올해 초부터 준비했답니다. 방송 보고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