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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복지/경제

김한길 맞춤법 실수 '새배 드립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던 연하장 사진의 '새배'(위)가 '세배'(아래)로 수정되었다.

 

 

민주당이 맞춤법 실수로 망신당했다.

지난 29일 시동을 건 설맞이 '민생버스투어' 버스 외관에 큼지막하게 적힌 설맞이 봄맞이 새배하러 갑니다!’라는 문구 때문이다. 세배(歲拜)해 세절 배로 조합된 단어다. 한문 신(: 새 신, 새로운 신, 새로 신, 처음 신)이나 영어 뉴(new : , 새로운, 새 것)와는 전혀 달라 한글 맞춤법에 어긋난다.

 

참고로 순수 한글 새배는 절지동물 중 하나인 새우의 경상남도 사투리다. 또 한 가지는 먼동이 트는 무렵을 뜻하는 새벽의 옛말이다.

 

설맞이 봄맞이 새배하러 갑니다!’라는 문구 오른쪽에는 민생버스투어의 주인공인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그의 부인 최명길씨가 한복 차림으로 세배하는 모습이 선명하게 인쇄돼 있다. 당 대표가 나서는 행사인데, 어째 웃지 못할 해프닝이 생겼을까? 누군가 한 번만이라도 점검했다면 예방이 가능했던 해프닝이다.

 

당사자와 보좌 라인 모두의 문제다. 민주당은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나마 알고 새배세배로 고쳤다. 또 당 공식 트위터에 바뀐 버스 외관 사진을 실었다.

 

그런데 해프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같은 실수를 저지른 김 대표의 신년 연하장 때문이다. 연하장에도 국민께 새배드립니다!’라고 쓰여 있다. 이쯤 되면 김 대표가 전직 기자, 전직 방송인, 베스트셀러 작가였는지 의아해진다.

 

이 연하장에도 김 대표 부부가 한복을 입고 절하는 모습이 인쇄되어 있다. 마지막 부분엔 민주당 당대표 김 한 길이라고 선명하게 적혀 있다. 김 대표는300만부나 팔렸다는 여자의 남자의 저자다. 이 역시 맞춤법에 맞춰 새배에서 세배로 수정되었다.

 

연하장은 개인 홈페이지의 일이니 컴퓨터 자판 상단에 가 연이어 위치하고 있어 일어나는 흔한 실수(오타)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버스의 오자는 납득하기 쉽지 않다.

 

크로스체크를 통한 검증과정을 거치지 않은 소홀함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정권 교체 수권정당 기치를 내건 정당으로서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한다면 지지자들 떠나는 소리에 잠들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