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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복지/경제

밸런타인데이? 안중근의사데이?

오늘이 해마다 돌아오는 밸런타인데이 2월14일이다. 2월 14일은 우리에게 무슨 의미일까.

한국에서는 여자가 호감을 갖고 있는 남자에게 초콜릿이나 사연을 적은 카드를 선물하면서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그렇게 알고 있다.

 

이에 편승해 이 날 앞뒤로 곳곳에서 선물용 초콜릿을 대량 생산해 판다. 이른바 '밸런타인데이 특수'를 노린 상술이다. 내용물보다 포장이 예쁘고 고급스러운 상품이 많다. 포장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 분명하다.

 

내 눈에 왜 그리 가격이 비싸게 보일까. 평소에도 그 가격이었을까. 아니면 기획상품으로 만들어 가격을 확~~ 올렸을까. 며칠 지나면 같은 상품인데 가격을 낮추는 것을 보면 정상 가격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래 이 날은 그리스도교의 성인 발렌티노의 축일인데, 현재는 연인들끼리 카드나 선물을 고 받는 날로 변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이 남성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서, 초콜릿을 선물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 이미 자리를 잡았다.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한 상점 외부에 진열된 초콜릿 상품들.

 

 

그런데 밸런타인데이를 달갑지 않은 서구 문화쯤으로 치부하고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오늘 두 가지 놀라운 사실을 알았다.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이 2월 14일인데 여태 몰랐으니 부끄러운 일이다. 

 

또 1930년대에 일본의 한 초콜릿 회사가 '밸런타인데이는 초콜릿을 선물하는 날'이라고 광고를 하면서부터 초콜릿을 선물하는 것이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는 믿기 어려운 사실도 알았다. 상식의 허를 찔렸다.

 

꼭 이날을 택해 남자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싶다면 초콜릿보다는 전통 한과를 선물하고, 차분한 공간에서 우리의 전통 차를 마시면서 하는 게 훨씬 의미가 깊을 것이다.

 

차제에 2월 14일을 당시 일본인 수사관들도 존경했다는 안중근 의사를 추모하기 위한 '안중근 의사의 날'로 지정하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은 나 혼자 만의 희망사항은 아닐 것이다. 관련 업계의 반발을 감수하고 누가 먼저 나서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