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리티가 높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어렵사리 초대장을 구해 개설한 티스토리 블로그에서 처음 봉변을 당했다. 낚시성 제목에 이끌려 무심코 클릭했다가 내 컴퓨터에 악성 애드웨어가 수십 개 심긴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필자가 방문한 블로그에 게재된 광고에 누군가가 악성 코드를 설치한 것이다.
해당 블로거가 의도한 것이 아니라면 책임은 없다. 더욱이 티스토리 운영진과는 관계없는 일이다. 사후 관리를 제대로 못한 애드웨어 제작회사에게 책임이 있다.
어느 포털사이트 블로그나 카페에 이 정도 짜증스러운 일이 없으랴. 하지만 경험으로 얻은 악성 애드웨어 피해 정보는 알려야겠다. 소수의 광고 수입보다는 다수의 안전이 우선이니까. 애드웨어 중에는 공익성이 강한 것도 많다.
포털사이트에 '한글 2010'으로 검색하다가 '네이버 자료실 한글 2010'이라는 제목이 눈에 띄길래 잠시 읽어보고 클릭했다. '네이버 자료실에서 다운 받아 사용해보니 편리하다'는 내용이 그럴듯했다.
클릭하니 위와 같이 글 내용이 깍듯하고 친절하다. '한글 2010'이 있는 사이트는 물론 설치 방법까지 알려준단다. 그런데 지금 포스팅하면서 자세히 보니 '네이버와 비슷한 자료실 사이트'란다. 제목은 분명 '네이버 자료실 한글 2010'으로 '비슷한'이란 말이 쏙 빠져 있다.
포스팅을 위해 검색하다보니 위와 똑같은 다른 블로거의 글이 지난해 5월16일에도 있다. 첫번째 글은 지난달 중순 이후부터 올라와 있다. 두 블로그의 다수의 사진 중 인물 사진 두 장이 동일인이고 포즈도 같다. '한컴 오피스 다운 무료'라는 제목의 광고도 같다. 찾으면 더 나오겠지만 스트레스는 이 정도로 충분하다.
모든 게 정품을 쓰지 않는 업보(?)려니 생각하련다. 분한 마음에 포스팅하기 시작했고 내용을 전략, 후략해 한글 2010 설치 절차는 보이지 않는다. 전체를 캡처해서 보관 중이다.
url 없는 네임카드.
왜 이렇게 분한지와 피해사항을 밝혀야 이 글을 읽는 분들이 필자처럼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을 것이다. 대표적인 피해는 컴퓨터 로딩 속도의 현저한 저하와 원하지 않는 광고사이트의 빈번한 출현이다.
1. 시작프로그램에 애드웨어 25개가 무단 설치됐다. 다행히 이 문제는 '네이버 클리너 pc 관리'로 빠르게 해결. 몰라서
그대로 두면 로딩 속도가 뚝~ 떨어짐.
네이버 클리너는 캡처가 되지 않아 급한 대로 폰카를 찍었는데 밤이어서 해상도가 형편없다.
평소에는 사나흘에 한 번 청소해도 이렇게 설치된 프로그램은 한두 개에 불과하다. 25개는 일일이 세어본 결과이며 급한 마음에 포스팅 생각을 못하고 그냥 삭제해 포스팅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악성 애드웨어 삭제에 고클린, 네이버 클리너, V3, 제어판의 프로그램 삭제 등 아는 수단은 모두 동원했고 3시간 이상 걸렸지만 모두 제거되지 않았다.
역시 밤에 찍은 폰카여서 별로다.
2. 무단 설치 프로그램도 부지기수였다. 복수 선택이 안돼 하나하나 제거하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여기서 가장 많은 시
간을 보내야만 했다. 애드웨어 수십 개(어쩌면 그 이상) 가운데 지워지지 않는 악성이 있는데 softblow 1.0.0.1이
다. 설치일은 어제인 8월2일이다.
네이버 클리너에서 삭제하려면 해당 항목의 체크 박스가 체크되어야 하는데 수십 번을 거듭해도 불가하다. 지능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설치 프로그램 삭제에 시간을 가장 많이 들였다.
바탕화면에 주인장 허락 없이 제멋대로 깔린 아이콘들. | 시작메뉴에 저절로 깔려 있는 쇼핑몰 아이콘들. | 즐겨찾기에 무단 등록된 쇼핑몰 아이콘들. 눈에 익숙한 이름들이다. |
3. 바탕화면에 쇼핑몰 등 아이콘 5개가 무단 설치됐다. 하나는 포스팅 전 네이버 클리너로 프로그램을 삭제하자 저절로 제거
되어 사진에 보이지 않는다.
4. 시작프로 그램에는 쇼핑몰 아이콘 3개가 깔려 있다. 바탕화면과 시작메뉴에서 이것들을 제거해도 소용없다. 애드웨어는 스파이웨어의 일종이어서 눈에만 보이지 않을 뿐 어딘가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5. 이후 네이버 클리너 pc관리에서 ActiveX와 툴바를 삭제하느라 또 애를 먹었다.
댓글 문의가 안돼 수상하다.
이 모든 작업에 족히 서너 시간 걸렸다. 해도 해도 찌꺼기가 남아 있어 찜찜하고 화난다. 이 블로거가 이와 같은 사실을 알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댓글로 알아보려고 하니 이런, 댓글을 달 수 없단다. 그럼 방명록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블로그 이름에 '티스토리'를 넣었다. 공신력 있게 보이려는 노림수일까? 필명은 '착한 OOO'이다. 정말 착할까? 착하게 보이려는 걸까? 그런데 또 이상한 점이 있다. 블로그에 카테고리가 없다. 왜? 왜? 왜? 카테고리를 감추는 건 블로그 체류시간을 늘리는 방법 중 하나라던데… 위 스샷은 용량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것만 잘라내 한 줄로 짜깁기한 것이다.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올린 글들의 내용을 보면 '국내 최대 포털 제공'을 앞세우고 장점을 강조했다. 중간에 네이버 로고도 큼지막하게 두 번 넣었다. 마치 해당 포털에서 제공하는 것 같아 보인다. 솔깃해 무료 다운 받으려고 클릭하는 순간 불상사가 일어났다. 화면이 바뀌면서 자료 공유 사이트로 휘리릭~ 넘어가고 오른쪽 스샷처럼 '무료 다운' 버튼이 나타난다. 그토록 내세우던 '네이버'는 어디에도 없다. 이 사이트는 사업장 주소도 밝히지 않고 연락처는 인터넷 전화번호만 올려놓았다. 다운로드 중 보안성 메시지(기억 안 남)가 뜨길래 실행을 중단하려 했는데, 즉시는 아니고 잠시 후 중단됐다. 중단해도 내려받기가 완료되는 것과 불량한 애드웨어가 무단으로 깔리는 숫자는 같은지 설치된 프로그램만 50개가 넘어 서너 시간을 쏟아가며 삭제하느라 찜통 더위에 엄청 짜증+ 고통스러웠다.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이처럼 스트레스를 안겨준 그 낚시성 광고를 다시 클릭해 피해 상황을 더욱 자세하게 포스팅하고 싶지만 악몽이 가로막는다. 그리고 이 사이트에서 제공(?)한다는 한컴오피스는 한글 2010 체험판이다. 정식 버전인 양 꾸며 네티즌들의 클릭을 유도하는 '2010 정식인증 개인버전.zip'이라는 제목만 보고 나름 기대하면 큰 코 다친다.
남은 문제는 악성 애드웨어 softblow 1.0.0.1 삭제다. 컴퓨터 시스템에 무지한 편이어서, 생각나는 방법은 모두 동원했지만 허사였다. 해서 사이버공간을 헤매다 한 티스토리 블로거가 제시한 방법을 찾았다. 카테고리에 악성코드 정보가 무려 527건, 애드웨어 정보 231건 외에도 파밍, 피싱사이트, 랜섬웨어, 메모리 해킹, 스미싱, 큐싱 및 백신, 컴퓨터 문제 해결, 컴퓨터 활용 팁 등이 수두룩하다. 당사자에게 허락 받고 아래에 링크를 걸어두었으니 필요하신 분은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한 티스토리 블로거가 필자를 애먹이더니, 다른 티스토리 블로거가 해법을 주었으니 결국 티스토리 블로거가 병 주고 약 준 셈이 되어 버렸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보다 더 힘들었던 티스토리 초대장 구하기' 보기
포스팅 근거는 캡처 프로그램의 스크롤 캡처와 프린트 스크린 등의 방법으로 pc와 usb, 대용량 외장하드, 크라우드 등에 저장해두었고 게시물 및 페이지 url은 따로 보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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