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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회사에서 생긴 일들

연봉 협상도 운칠기삼이다 도박이나 경마에서 흔히 쓰는 말 중에 '운칠기삼'이 있다. 운칠기삼(運七技三)은 운이 70%이고 재주(skill·기량 또는기술)가 30%라는 뜻이다. 일이 잘 안 풀렸을 때 '운'탓으로 돌리고 잘 풀렸을 때는 자기의 '스킬'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외로 많더라. 올해 봄에 우리 부서에 결원이 생겼다. 두 직원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자진 퇴사했는데 한 사람은 목 디스크 치료(상황에 따라서는 수술), 또 한 사람은 맞벌이 부모를 둔 탓에 치매 할아버지 간병이 퇴사 이유라 붙잡지 못하고 급히 대타를 구하느라 허둥댔던 것으로 기억난다. 운칠기삼 막내야, 다시 한 번 축하한다 퇴사일은 임박하고 지원자는 별로 없는데다 마땅치도 않아 실무 경험은 없지만 우리 업무 관련 학과 올 2월 졸업생을 채용했다. 급히 구인을 하.. 더보기
구직활동을 근무하면서 하겠다는 부원들 올 7월 초순 글쓴이 회사에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져 우리 부서 직원 몇몇이 이직했다.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었지만 이직 결심 전 누구도 상사인 글쓴이와 한마디 상의조차 없었는데, 계속 근무하면서 새 직장을 구해서 나가겠다고 반수가 회의 중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이런C. A야, 집시도 둥지를 그렇게 자주 옮기지 않는 법이란다 더욱 어이없는 건 다른 회사에 자리를 구해 퇴사(?)하려던 A를 글쓴이가 설득해 일주일 유급 휴가를 주는 등의 좋은 조건(다른 직원들에게 알려질 수도 있어 내용 생략)으로 붙잡았는데, 그가 나가겠다는 것이다. 컴백(?)한 지 약 열흘 만이다. 결국 주저앉은 지 한 달에도 못 미치는 28일 만에 새 직장을 구해 나갔다. 무슨 집시도 아니고 참… A의 결정이 부서에 미치는 파급력이 컸다.. 더보기
얘들아, 불만없는 직장은 없단다 이름만 대면 아는 메이저 리그급 회사에서만 근무하다가 '휴식 기간(?)'을 거쳐 먼저 회사의 한 부서보다도 총원이 적은 마이너 리그급 회사의 임원으로 온 지 10개월째다. 이곳은 총원뿐 아니라 역량도 뒤진다. 모든 게 '엉망'에 가깝고 1인 2~3역을 해야 하는 악조건이다. 구성원들의 애사심, 충성심을 기대하기 어렵다. 성실한 근무 자세도 주문하기 어렵다. 구성원들이 평생 직장 개념이 전혀 없다는 말이다. 그들이 말하는 소위 '점핑(좋은 대우를 받고 이직)' 기회만 노리고 있다. 회사가 번듯하지 못한데서 비롯되는 이 같은 문제점을 처음에는 눈치채지 못했다. 꽤 괜찮은 직장에서만 근무했었으니까. 짜임새가 있는 회사와 없는 회사의 차이 비교 대상이 적절하지 않지만 삼성전자나 현대기아차, 구글코리아처럼 동종 .. 더보기
이직한 아이들이 떠오를 때마다 가슴이 저리다 얘들아, 폐간은 나도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단다 올해 7월 초순 회사에 변고(?)에 가까운 일이 일어났다. 글쓴이는 미처 보지 못하고 사무실로 들어왔지만 회사 출입구에 느닷없이 폐간을 알리는 '방'이 붙었다는 것이다. 당장 하루인가 이틀 뒤부터 문을 닫는다는 내용이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불상사다. 밴드로도 공지가 되었고, 그 내용을 출력해 아이들이 보여주었다. 글쓴이가 지휘하고 있는 부서의 직원들은 크게 동요했고, 회사에 배신감을 느끼며 분노했다. 최소한 구직활동을 벌일 시간을 주었어야 했다며 격분했다. 이들의 대부분이 당일 사표를 쓴 사실을 최근 회사 컴퓨터를 검색하다 뒤늦게 알았다. 한 부원에게 물어보니 '나도, 나도'하는 식으로 작성했다는 것이다. 마음이 아프다. 왜 마음이 아플까? - 직장생.. 더보기
요즘 남자 같지 않은 요즘 남자를 보았다 입사 이틀 만에 퇴사하겠다는 친구 지난 6월 결원이 생겨 충원이 불가피했고, 그 과정에서 요즘 보기 드문 젊은이의 가벼움과 뻔뻔함을 보았다. 입사 이틀 만에 퇴사하겠다며 사과 한마디 없이 일한 일수만큼의 급여를 챙기는 것이다. 여기는 일당을 주는 공사판이 아니다. 월급을 주는 어엿한 직장이다. 민낯을 보니 정나미가 떨어졌다. 구인도 구직 못잖게 어렵다. 막상 사람을 구하다보면 구직자는 넘치지만 회사가 요구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어 심사숙고하느라 오랜 시간이 요구된다. 사람인, 잡코리아, 워크넷 등 구인·구직사이트에 구인 공고를 내고 면접 시 급여와 실무 능력, 심성, 팀워크 등 고려해야 할 점이 많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심성을 짧은 면접시간에 파악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반면 구직자 입장에서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