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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믿을 알뜰주유소

값싸면 뭐해 가짜인데... 세상에 믿을 놈 없다더니...

 

일반 주유소보다 싼값에 연료를 믿고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알뜰주유소들이 가짜 석유를 판매하다가 적발됐다. 주유기 근처 땅 속에 비밀리에 가짜 석유 탱크를 묻어 놓고 리모콘 조작으로 진짜인 양 팔고 있어 일반인들은 가려낼 방법이 없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것이다.

 

알뜰주유소가 모두 그렇다는 애기는 아니다. 지난해부터 지난 달 말까지 카운트하면 4곳이 덜미를 잡혔다. 품질이 떨어지는 저질 석유를 팔다 걸린 곳은 7곳이다.

 

이 같은 사실은 10일 민주당 오영식 의원이 한국석유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알뜰주유소 가짜석유, 품질부적합 적발현황' 자료에서 밝혀졌다.

 

지난 달 말 현재 전국에 알뜰주유소는 950여 곳이다. 문제는 가짜 석유를 버젓이 팔고도 적발 당하지 않은 곳도 많을 것이라는 데 있다. 단속 인력 부족 탓도 있고, 극히 일부의 보이지 않는 검은 유착 관계도 있겠지만 문제의 핵심은 업자의 양심 불량이다. 양심부터 뜯어 고치지 않으면 뿌리 뽑기는 요원한 실정이다.

 

알뜰주유소에는 '알뜰주유소로 전환에 따른 시설 개선 지원금 명목'으로 국고가 지원된다.적발된 곳에도 1억6000만 원이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됐기에 감독 소홀 문제가 불거져 나온다. 돈만 쥐어주고 감독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

적발된 주유소에 지원된 국고는 서둘러 환수해야 한다.

 

적발된 주유소는 그동안 나랏돈 지원 받고 헐값 가짜 석유를 제값 받고 팔아 꿩도 먹고 알도 먹었다.

이런 썪을X … X … X

 

이 같은 결과는 알뜰주유소 확대에만 신경을 쓰고, 혈세가 투입된 곳에 대해 관리감독을 등한한 데서 초래되었다. 국고를 지원하는 만큼 싼값과 품질을 보장해야 할 알뜰주유소에 대해 감시와 관리의 강도를 높이는 게 급선무로 가을처럼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