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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점/알뜰장/독장

사형당한 노점상

지난 25일 저세상으로 간 중국의 양꼬치 노점상 샤쥔펑((夏俊峰)의 슬픈 이야기입니다.

선양시에서 노점상으로 생계를 이어나가던 그의 고행은 20095월 시작되어 44개월 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그날 샤쥔펑(당시 33)은 부인과 함께 장사하고 있던 중 느닷없이 들이닥친 10여명의 도시질서 단속원(城管·청관))들에게 구타를 당하고, 끌려간 파출소에서 다시 모진 폭행이 이어지자 칼을 휘두르며 저항하는 과정에서 청관 대원 두 명이 숨졌습니다.

 

현지 중급인민법원은 200911월 그에게 사형을 선거했고, 고등법원은 원심대로 확정했습니다. 재판부는 청관 10여명의 집단폭행에 맞서며 방어하다 이들을 살해했다는 그의 주장과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목격자의 증언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재판부가 고의 살인범으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3심제가 아닌 2심제를 택하고 있습니다.

 

 

설명이 필요 없는 사진입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

                                                         

 

현지 경제전문지 차이신25그의 변호인이 청관파출소 폐쇄회로 TV 녹화 자료와 목격자들의 진술을 요청했지만 재판부가 거절했다.며 재판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샤쥔펑은 환경미화원의 아들로 태어나 노점상으로 일하면서 하루 110위안(2만원) 안팎을 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청관은 무자비한 단속으로 노점상들이 숨지는 사고가 빈번해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돼 왔습니다. 그만큼 악명이 높습니다.

 

 

 

 

그의 부인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사형 집행 전 면회시간에 가족사진 한 장 찍어줄 것을 부탁했지만 관리들이 거절했다. 남편이 구속된 이후 4년 동안 면회 허용은 3번뿐이었다. 남편은 경찰이 만들어 놓은 조서에 서명을 강요 받았고, 거부하면 구타를 당했다."고 호소했습니다.

 

이에 앞서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의 부인인 구카이라이는 영국인 사업가를 독살한 혐의로 지난해 사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 류즈쥔 전 철도부장은 천문학적 비리를 저질렀지만 사형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습니다 

샤쥔펑(왼쪽)과 가족.<사진=웨이보>

 

이와 관련, ‘오죽 심했으면하는 동정론과 함께 고위층에 관대한 중국의 법이 힘없는 일반인에게는 너무 가혹하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여론은 돈 없고 없는 청년 샤쥔펑의 극형 처분과 돈과 권력, 빽을 모두 가진 고위층에 대한 사형유예 처분을 비교하며 사법당국을 맹렬히 비난하고 있습니다. ‘유권무죄 무권유죄의 전형적 사례라는 반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