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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면 억울한 상식

사람잡는 청첩 문자메시지

일전에 휴대전화 SMS로 돌잔치 초대장이 날아왔습니다.

발신자 전화번호가 모르는 번호였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클릭할 뻔했지요.

휴대전화 소액결제제를 악용한 이른바 스미싱입니다.

 

무심코 클릭하면 휴대전화에 저장된 모든 전화번호로 문자메시지가 전송되고,

전송 비용은 휴대전화 명의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게 스미싱의 대표적 수법입니다.

결제 계좌가 타인 명의라면, 그 타인이 물어야 하고요.

 

소액 결제의 최고액은 30만 원입니다.

휴~ 보리 흉년에...

 

또 며칠 전에는 필자가 가입한 이동통신사 직원인 양 필자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특별 혜택이라며 단말기 기변을 제안했지만 거절했습니다.

통신사 이름만 대고 XX사업부라던가 XX팀 아무개라는 '관등과 성명'은 밝히지 않아 수상쩍었기 때문이지요.

좋은 조건의 기변은 우수 고객이 대상일텐데, 랜덤으로 전화걸기를 의심해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제는 청첩장이 문자에 실려왔습니다. 역시 모르는 전화번호여서 패스했습니다.

 

 

몇해 전에는 콘도 평생 무료 이용권 경품 이벤트에 당첨됐다는 전화가 왔었습니다.

이게 웬떡입니까.(히히^^ 낙락^^). 

지지리도 경품 행운이 없었는데 '뒤늦게 그동안의 상대적 박탈감을 이제부터

보상 받는 건가'라는 생각에 잠시 흐뭇하기도 했지요.

 

 

공짜라는데 양잿물이라도 마셔야 겠다는 용감무쌍한(?) 생각이 들었지만,

순간 '이런 행운이 어떻게 나에게까지'라는 생각이 퍼뜩 떠올랐습니다.

  

이어 다만 서류를 작성하는데, 약간의 비용(12만원)이 발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서류 작성 비용만 요구하고 증빙 서류는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그 흔한 팩스하나 없는 모양입니다.^^

 

이해하기 어려워 그쪽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요구했지요.

경험이 없어 '순진'한 탓인지, 공짜에 눈 멀어 우매해진 탓인지 쓸데없는 짓을 했지요

끊어 버리면 그만인데...

 

상대방이 몇번인가 석연찮은 핑계를 대던 끝에 연락처를 알려주었고,

그 번호로 전화를 걸었더니 마치 콜센터에서 많은 고객들에게 일시에 응대하는 듯한

소리가 들려 사기임을 직감하고 강하게 추궁해 얼버무리기 식의 사과를 받은 적도 있습니다.

그렇게 많은 행운을 나눠줄 수 있다니...참~ 재주도 좋구먼 ^&^

 

최근 스미싱과 피싱, 파밍 등이 갈수록 진화하면서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경찰청이 합동으로

'신·변종 전자금융 사기 합동 경보'를 이틀 전에 발령했습니다.

늘어나는 국민들의 피해를 막기 위함이지만 글쎄요, 약발이 얼마나 있을지 궁금합니다. 

 

눈 감으면 코 베일 세상입니다.

이 같은 사기는 '범죄의 지능 지수'가 높아지면서 다양해지고 있어 방심하면 쉽게 당합니다.

 

포털사이트를 똑같이 만들어 개인 정보를 입력하면 낚아가는 낚시 수법은 

시각적으로 구별하기 불가능할 만큼 정교하지요.

 

이동통신사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근무 부서와 본인의 이름을 대지 않은 채

이통사 직원인 양 기변 등의 혜택을 제시하거나

통신료를 체납했답시고 개인정보 제공을 요구하면 사실 확인 등의 주의를 게을리해선 안됩니다.

PC든 휴대전화든 해킹 위험이 상존합니다. 타깃이 되면 4자리 정도의 비밀번호는

단숨에 뚫린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모르는 번호로 온 모바일 결혼 청첩과 돌잔치 초대 문자메시지는 거들떠보지 마십시요.

심지어 범죄자가 고가품을 구입한 뒤 보이스 피싱으로 물품 대금을 대신 송금하도록 유도하는

수법까지 판치고 있습니다. 

 

이 경우 방심하면 피해액은 수십만 원에 그치지 않고 

수천만 원, 아니 그 이상을 넘어설 수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수많은 사기 수법에 일일이 대응하는 방법을 미리 알아두어

'각자도생'하기는 바쁘게 살아야 만하는 현대인에게는 무리입니다.  

 

 

이 같은 범죄는 랜덤으로 대상을 선정합니다.

달동네에서 홀로 살고 계시는 극빈한 어르신이 당했다고 가정해 보면 너무 안타까운 일입니다.

허름한 단칸방에서 한여름에 선풍기를, 한겨울엔 보일러를 끄고 지내는 어르신들입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영세민도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분들 뿐만 아니라, 불경기에 삶이 팍팍해진 서민도 도외시할 때가 아닙니다.

 

문제는 '합동 경고'의 약발입니다.

30만원 이하 소액 결제 방식을 악용하는 사기꾼들을 좀 더 강력한 의지로 뿌리를

뽑아야 하는데, 헛구호에 그칠 우려를 완전히 떨쳐내기 어렵습니다.

 

발신지와 발신자를 찾아내 처벌하기가 그리 어려운 걸까요?

관계 당국은 차제에 보다 강력한 제재 시스템을 구축함에 데면데면해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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