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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좀 고칩시다

남성 비하? 아파트 분양 현수막

어느 국도변에 내걸렸던 아파트 분양 현수막.

 

 

'인생의 첫 번째와 두 번째 실수가 남편 때문'이라는 아파트 분양 현수막. 인생의 최대 실수가 남편 탓이라는 해석도 가능해 남성 비하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불경기에 아파트 분양 촉진을 위한 고민의 흔적이 엿보이지만 카피 작성에 좀 더 사려가 깊었어야 한다. 이 같은 현수막은 보통 아파트 분양 대행사에서 내건다. 하지만 '갑'의 위치에 있는 시공사나 시행사도 도의적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관리와 감독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니까.

 

그렇잖아도 장기 불황에 남편이자 아버지들의 어깨가 축 처져 있는데, 격려는 못할망정 이제까지 아파트 장만을 못한 것이 마치 이들만의 무능력 탓인 양 호도해 이 시대 남성 가장들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한다. 나아가 남성 전체를 무능력한 집단으로 매도한 것으로 비쳐져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또한 부모가 전세집이나 월셋집에서 사는 가정의 사춘기 자녀들이 이 현수막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할까? 존경의 대상인 자기 아버지를, 기성세대의 수많은 남성을 무능력자로 간주해 남자를 보는 시각이 비친화적으로 바뀌지 않을지 우려된다. 이 현수막은 꽤 오래 전 경기도 1번 국도 변에 내걸렸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아파트 분양 중에 철거되었다지난달 30일 글 올린 이후 무려 12일 만에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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