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믿지? 선남선녀 커플이 도시의 어스름한 달빛 아래 숙박업소 앞에서 승강이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오빠 못 믿니?" "믿지만, 그래도 여긴 좀..." 여성은 고개를 떨군 채 땅만 보며 가느다란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얼굴 보고 얘기만 하는거야. 결혼 전엔 절대 니 몸에 손 안 댄다고 약속했잖니." "요즘 찜통 더위잖니. 시원하게 냉방된 방에서 더위도 식힐겸... " "나도 오빠랑 같이 있고 싶기는 해, 정말 얘기만 할 거지?" 여자는 오빠가 못미더워 다짐을 받았습니다. "못 믿긴...한 번만 믿어봐" 얼마간 침묵이 흐른 뒤 꽤나 근사해 보이는 숙박업소가 이 커플을 흡입했습니다. . . . 이후 꽤나 긴 세월이 흘렀습니다. . . . 어느 단칸방 벽에 걸린 액자의 유리에 비친 풍경입니다. 아주 오래 전에 본 듯한.. 더보기 이전 1 ··· 474 475 476 477 478 4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