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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뉴스,속보

롯데그룹 '왕자의 난' 1라운드 차남 신동빈 승리

<롯데그룹 왕자의 난> 1라운드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차남 신동빈 회장(60)의 승리로 끝났다. 앞으로 신동빈 회장이 한·일 롯데를 <원톱> 체제로 이끌어 간다. 신 총괄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사실상 퇴진하게 된다. 신 총괄회장은 올해 94세로 롯데 창업주다. 일련의 과정을 들여다보면 마치 지난 2000년 떠들썩했던 <현대그룹 왕자의 난, 형제의 난>을 연상시킨다.

 

제2 롯데월드.

 

전말은 이렇다. 지난 27일 신 총괄회장이 친족 5명을 대동하고 전격 일본행 전세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그들의 일본행은 집무실이 갖춰져 있는 롯데호텔 측과 한국 롯데그룹이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는 상태에서 신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61) 일본롯데 부회장 주도 하에 극비리에 이뤄졌다. 5명의 친족에는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동인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직무대행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 도착한 신 총괄회장은 같은 날 오후 일본 롯데홀딩스에 나타나 자신을 제외한 채 신동빈·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대표이사 부회장 등 일본롯데홀딩스 이사 6명을 해임했다. 이를 놓고 신동주 전 부회장이 동생인 신동빈 회장을 밀어내기 위해 쿠데타를 벌였다는 해석이다. 골육상쟁을 벌인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은 연년생이다.      .

 

이에 신동빈 회장이 즉각 반격에 나섰다. 신 회장 등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6명은 27일 신 총괄회장의 이사 해임 조치가 이사회를 거치지 않은 불법 결정이라고 규정했다. 신 회장 등 이사진은 28일 일본롯데홀딩스 긴급 이사회를 열어 신 총괄회장을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에서 전격 해임하고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

 

자식이 부모를 밀어낸 셈인데, 그들의 가족사라 상세한 언급을 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어 당분간은 입에 지퍼를 채우기로 했다. 일본롯데홀딩스 이사진은 신 총괄회장을 포함해 모두 7명이다.

 

이로 인해 롯데그룹 2세 후계 구도에서 뒤처진 신 前  부회장이 권토중래를 꿈꾸며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등에 업고 일으킨 쿠데타가 수포로 돌아간 것이다

 

이번 사태로 패자로 전락한 신 총괄회장은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 경영 일선에서 사실상 퇴진하게 됐고,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의 2세 경영체제로 전환됐다. 이상 롯데 왕자의 난을 정리해보았다.

 

여기서 롯데그룹 왕자의 난 2라운드를 가정해보자. 우선 지분 분포 상 신동빈 회장의 경영체제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이 한일 양국에 걸쳐 있는 롯데그룹 경영권의 핵심인 일본 비상장 법인 광윤사(光潤社)를 지배하고 있다는 관측에서다.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 모두 광윤사 지분을 29%씩 갖고 있지만 12%의 지분을 보유한 '우리사주'가 현재 신 회장의지지 세력으로 알려졌다. 신 총괄회장의 광윤사 지분은 3%에 그친다.

 

광윤사는 일본 롯데그룹 지주사인 롯데홀딩스의 지분을 27% 갖고 있고, 일본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그룹 지주사인 롯데호텔 지분의 19%를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7개월 동안 신 총괄회장의 뒤를 잇는 한일 롯데그룹의 유일 총수를 지향하는 체제를 다져왔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1216일 일본 롯데 부회장, 롯데상사 대표이사 부회장, 롯데아이스 이사에서 해임된 데 이어 올해 18일에는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에서도 해임돼 후계자 지위에서 멀어졌다.

 

반면에 신 회장은 지난 16일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부회장 자리에 올라 한일 롯데그룹의 후계자 자리를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