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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좀 고칩시다

유나이티드항공 추락사고?

정원 초과 예약(overbooking)를 이유로 탑승객을 항공기에서 질질 끌어내려 물의를 빚고 있는 유나이티드항공. 이 사태로 12일 모()회사 주식 시가총액이 장중 4%(10억 달러로 한화 11400억 원)나 급감했었고, 종가는 한화 기준 3500억 원 줄었다. 앞으로 시가총액이 얼마나 더 증발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추가 폭락은 명약관화하다.

 

유나이티드항공 주가 바닥은?  

 

반드시 비행기가 떨어져야만 추락 사고가 발생하는 건 아니다. 유나이티드항공 불매운동 심화로 매출이 급속히 줄어들고 주가가 계속 폭락한다면 추락에 대한 보상금보다 피해가 클 수 있어 유나이티드항공기 추락이나 다름없다

 

진화를 위해 유나이티드항공 CEO(오스카 무노즈)가 공식 사과했지만 인종차별 논란과 항의 시위, 불매운동(보이콧), 비판성 패러디 등이 쉽사리 잦아들지 않아 피해는 가속될 것이다. 경쟁 관계에 있는 항공사들은 이번 기회를 그냥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벌써 아랍계 항공사 등 일부 항공사들은 이번 사태를 맹렬하게 비판하며 편안한 자사 항공기를 이용하라는 광고를 내고 있다.  

 

미국 의회와 백악관도 나비효과로 번질 것을 우려해 진상조사를 거쳐 조치를 취하기로 했지만 한동안 매출 감소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예인이 연예인 성폭력 같은 구설수에 한 번 휘말리면 진상이 밝혀져도 온전히 이미지를 회복하기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다. 미국의 3대 항공사 가운데 하나인 유나이티드항공은 항공사 규모나 수송 능력에 있어 세계적 굴지의 항공사다.

 

최근 들어 유나이티드항공은 항공사 고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만족도 지수 최하위를 기록해 최신 항공기 배치, 무료 간식 제공 등을 통해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사태로 그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예약 초과 책임을 탑승객에게 떠넘겨 사태를 무마하려던 유나이티드항공. 보안요원들이 탑승객을 폭력적으로 끌고 나가는 동영상은 유튜브와 각국의 방송을 탔고 세계의 공분을 사면서 중국 포털사이트인 웨이보에서 12일 오후 4시 현재 6억 뷰를 돌파했다고 국내의 한 종편이 보도했다.

 

유난히 웨이보 뷰수()가 많은 것은 한때 이 탑승객이 중국계 미국인으로 잘못 알려져 중국인들이 분노했기 때문이다피해 승객은 베트남계 60대 남자 내과 의사로 뒤늦게 밝혀졌다. 이 의사는 강제로 끌려나가던 중 안경이 벗겨지고 좌석에 얼굴이 부딪혀 심하게 피를 흘렸다.

 

인종차별 논란으로 비화 중  

 

백인 우월주의가 강한 미국에서 발생한 이 사건은 인종차별 등의 논란으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갑 중의 갑 질을 저지른  유나이티드항공은 최고경영자의 공식 사과에도 파문이 확산 중이다.

 

작년  12월 대한항공 기내에서 난동을 피우는 취객 제압에 도움을 준 미국의 유명 가수 리처드 막스는 트위터를 통해 "유나이티드항공 보이콧에 나선다"고 밝혔다. 제이미 킹 등 할리우드 스타도 대거 가세했다.

 

세계적 가수인 리처드 막스와 헐크로 유명한 배우 마크 러팔로도 트위터에  유나이티드항공 보이콧운동에 동참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글로벌 불매운동이 시작된 것이다. 파급력이 큰 이들이 비판 대열에 합류하면서 앞으로 유명인사들의 동참이 뒤따를 것으로 예측유나이티드항공 불매운동은 일파만파로 급속히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유나이티드항공의 남성 직원이 기내 좌석에서 항의하는 여성 탑승객의 뺨을 개 패듯 때리는 등의 패러디 동영상이 유튜브 등에 나돌아 이미지 훼손에 따른 추가 주가 하락은 자명하다.

 

훼손된 브랜드 이미지 원상복구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은 연예인 성폭력 사건에서 읽을 수 있다. 서울중앙지검이 지난달 13무혐의로 종결한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성폭력·성매매 등 4건의 고소 사건과 여대생 성폭력 사건에 휘말렸던 개그맨 겸 사업가. MC 주병진이 좋은 사례다. 김유천은 작년 6, 주병진은 2000년에 피소됐었다.

 

주병진2003년 무죄 판결이 났지만 14년이 흐른 현재도 스타덤에 다시 오르지 못하고 있다. 박유천 성폭력 사건은 348개 여성단체 등에서 명백한 연예인 성폭력 사건이라고 주장하면 반발 중이다.

 

유나이티드항공도 훼손된 이미지 복원은 당장은 불가능하다. 동양인의 인권을 무시한 이번 처사가 확산되면 나도 여객기에서 질질 끌려 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각국에 퍼져나가고 있어서다. 훼손된 이미지를 만회하기 위해 유나이티드항공이 얼마나 노력하는지 지켜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