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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대자보 안녕들 하십니까

고려대의 한 학생이 사회문제에 대해서 비판한 '고려대 대자보'가 정국의 변수가 될 듯하다.

고려대 대자보 사건은 고려대 경영학과 주현우 씨가 지난 10일 대자보를 학교 게시판에 붙이며 촉발됐다.

 

"안녕들 하십니까?"라고 적힌 대자보는 철도 노조의 파업에 이은 직위해제, 밀양 송전탑 등을 비판하고 있다. 

고려대 학생들은 이 대자보를 읽고 음료수 등을 대자보 주변에 놓아 그의 수고에 화답했다.

 

처음 대자보를 붙였을 때와는 달리 이제 고려대 대자보 사건은 고려대 내에 머무르지 않고 학외로 번져가는 양상이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안녕하지 못하다'는 말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다른 대학에서도 '안녕하지 못하다'는 대자보로 화답하기 시작했다.

 

현재 <나는 안녕하다고 착각하고 살아왔습니다> <송구스럽지만, 우리는 안녕합니다> 등의 내용이 적힌 대자보들이 속속 붙여지고 있다.

 

 

연세대와 성균관대 등에서도 대자보를 붙이는 릴레이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들 대학생들은 장외 활동도 논의 중이라고 한다.

 

현재 대자보에 호응하는 댓글이나 인터넷의 반응도 뜨거운 편이라 대자보 릴레이 현상은 더욱 번질 가능성이 크다.

대자보에 호응하는 젊은이들이 다시 광장에 모인다면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처럼 대규모 집회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치계에서 촉발된 청와대와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은 이제 종교계를 넘어 무관심 세력으로 분류되던 대학생들까지

옮겨간 형국이다.

 

'안녕하지 못하다'라는 아주 평범한 글이 자극적으로 젊은이들을 휘어 감는다면 찻잔 속의 폭풍 정도가 아닌

정국의 쓰나미가 될 수도 있다.

 

학생들의 다음 행동 여하에 따라 정부 여당이나 야당의 대응도 달라질 듯하다.

어쨌든 정치 무관심층이며 신보수적 성향이 강한 대학생들이 움직였다는 것은

청와대나 정부여당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대학생들의 참여 여부에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우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 고려대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에 대하여 강원대생이 응답 대자보를 부착했다 트위터에서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