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주·정차 단속 시작합니다
밤거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현수막의 틀린 글귀(맞춤법)다. 이 현수막의 주·정차는 가운뎃점 없이 주정차로 쓰는 게 맞다. 사소한 것 같지만 영향은 매우 크다. 이제 글을 깨우치기 시작한 어린아이들과 초등학생들은 무심코 따라 쓰며 옳은 것으로 여길 것이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잘못 배운 것을 바로 고칠 때까지는 시간이 꽤나 걸린다. 필자도 어릴 적 잘못 안 단어를 한동안 그대로 사용했었다. 사실 성인들도 절반은 주정차와 주‧정차가 헷갈린다. 일부는 주‧정차가 맞는 것으로 알고 있기도 하다.
필자 직업은 글과 관련이 있다. 필자가 데스크를 볼 때도 종종 발견했었다. 그만큼 한글 맞춤법이 어렵다. 필자도 티스토리에 글을 올릴 때 신경을 쓰지만 더러는 틀린 것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플래카드는 기초지방자치단체가 대중을 대상으로 내건 것인 만큼 단어 하나에도 신중했어야 했다.
자치단체 이름은 살짝 가려주는 센스???
너나 잘하세요?
지방자치단체는 공무원 조직이다. 사기업과 달리 흔히 말하는 피 같은 세금, 소위 혈세로 급여를 받는 조직이다. 또 지방자치단체는 공공단체이기에 이번 일은 발주만 하고 점검은 소홀했다는 점에서 손가락질 받을 만하다. 수많은 시민이 봐야 한다는 목적으로 내건 것인 만큼 국어사전에서라도 미리 확인한 뒤 발주했어야 했고, 여의치 않았다면 현수막을 걸기 전에 발주자나 담당자가 스마트폰으로라도 현수막 사진을 전송 받아 점검을 했어야 했다. 참으로 무책임했다.
그럴 수도 있지… 상대방의 실수를 침소봉대한다는 식의 관용은 이럴 때 어울리지 않는다. 세금으로 급여를 받으면 세금 내는 사람을 의식하고 배려하며 일하는 것이 정석인데 너무 소홀했다. 사기업 같으면 벌써 난리가 났다. 이런 류의 담당자 때문에 철밥통이라는 비난이 나온 게 아닐까? 책임감을 갖고 일하는 공무원이 늘어나야 시민의 신뢰도도 높아질 것임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앞으로도 이 현수막이 걸려 있는 동안 현수막 주변을 오갈 어린이들이 떠오르는 새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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