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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싼집/맛집/발품 판 맛집

7000원 무한 리필 전집 '모심' …인천 구월동

 

"맛집 전문 블로거도 아닌 주제에 네가 무슨 맛집 소개냐고요?"

"혹시, 모임 장소를 정할 때 맛나고 값도 싼 맛집 찾기가 어려워 애먹은 적 없으신가요?"

글쓴이는 종종 당황한 적이 있었기에 필요할 때 참고하고, 같은 경험을 가진 방문자님들을 위함입니다.

TV 방영 이후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어 방문 전에 미리 확인하고 가시라고 전화번호를 표 맨 앞에 넣었습니다.

내 현재 위치와 가까운 맛집을 찾기 쉽지 않아 주소도 넣었습니다. 미리 예산을 잡으시라고 가급적 가격 정보를 포합 시켰습니다.

<블로거 시식평>은 이미지로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니 그 부분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들은 주로 TV를 보면서 메모했두었다가 짬날 때 올린 것입니다.

대부분 직접 방문하지 않은 곳이어서 맛과 관련된 수식어, 찬사는 자제합니다(글쓴이가 방문한 곳은 예외).

 

웬만하면 맛집 소개는 하지 않으려고 마음먹었다. 맛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어서 각자 평가가 다르기 때문이다. 수십 년을 함께 살아온 가족도 입맛이 다르지 않은가.

 

그러다 저렴한 전 맛집을 발견했다. 방송의 한 코너에서 봤는데, 나도 가본 인천 남동구 구월동 '모심'이었다. 가격 대비 푸짐한 양과 양질의 식재료가 인상적이었다. 고소하고 BAR삭 BAR삭한 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소식이다.

 

 

1인 분 7000원 무한 리필 전. 대나무를 잘라 만든 받침에 담겨 나와 마지막까지 기름을 빼려는 배려를 엿볼 수 있다. 무한 리필이지만 미리 부쳐 놓은 전을 다시 덥혀서 가져다주는 게 아니라 주문 즉시 부쳐준다. 이 점이 마음에 든다. 리필 요청을 해도 마찬가지다. 불편한 점은 약간 기다려야 한다는 것.

 

식상함을 벗어나기 위해 요일별로 메뉴를 특화했다. 요일별로 메인 전은 다르고 기본 전은 거의 변함이 없다.

 

기본전-  단호박, 새송이, 동그랑땡, 깻잎고기, 두부, 꼬치, 생선전

 월, 목- 김치전, 해물파전         , 금- 녹두전, 부추전

 수, 토- 오꼬노미야끼, 장떡     일요일- 쥔장 마음대로

 

 

가격이 저렴해 마진은 박한 편, 주류에서 보충한다니 알아서 술 좀 마셔주는 게 에티켓일 듯. 이 또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소주 3000원, 사이다 1000. 밤막걸리 4000원.

 

 

전을 주문하면 기본으로 딸려 나오는 묵사발.  동치미 육수에 잘 익은 김치,상추, 껫잎 썰어 넣고 위에는 김가루를 얹는다. 역시 무한 리필. 더 정확하게는 도토리묵 묵사발이다.

 

밤 막걸리. 밤 향기가~~~~

 

 

모심은 1회용 식탁보를 사용한다. 새 손님이 앉을 때마다 식탁보를 갈아준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겠지만.  

 

상호- 모심    전화- 032-288-9288

주소- 인천광역시 남동구 구월동 285-9 로얄빌딩 가동 1

소개 방송한 곳- 생생정보통(2014123)

 

 

23일 방송에서는 태권도 전공 대학생들을 동원해 무려 6번 리필했다. 연출일 수도 있지만 6번은 대단하다. 기름진 음식인데 출연 후 배탈에서 무사한지 궁금?

 

'모심'의 뜻은

손님을 막대하지 않고 모신다는 뜻?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마음(母心)'으로 손님을 모신다는 뜻? 나도 모른다. 그저 대접 받는 듯한 뉘앙스가 좋다.

 

마지막 한 마디.

방송에서 소개된 맛집을 찾아가보면 고객이 갑자기 늘어 장사진까지 이루는 경우를 종종 본다. 기대 이하로 실망한 곳도 있지만, 수용 규모에 비해 예상하지 못할 만큼 손님이 늘면 쥔장은 미리 대처하기 어렵다.

 

일손은 부족해지고, 음식은 서둘러 만들다보니 엉망이 되고, 친절 서비스는 온 데 간 데 없고 혼잡해 불쾌하기도 하다. 쥔장은 '반짝 특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추가 인건비를 들여서까지 인력 보강을 하기에는 망설여진다.

 

그래서 tip 하나

방송 소개 즉시 방문하지 말고, 한 달 정도 지난 뒤 방문한다. 만약 그때까지 혼잡하면 참 맛집이다. 혼잡에 따른 불편을 감수해 볼만하다.

왜?  불편하다는 입소문에도 불구하고 그때까지 손님의 발길이 끊임없다는 건 맛과 서비스가 변함없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이보다 좋은 증거가 어디 있겠는가.                 

 

 

관련해서

인터넷 서핑을 해보니 이 집 소개 글이 2012년에도 이미 사진과 함께 한 블로그에 올라와 있다.

맛집 소개 언론 매체, 프로그램, 코너 간 경쟁이 불붙어 이 집뿐 아니라 이름 꽤나 알려진 맛집은 서로 돌아가며 소개하는 꼴이 되었다. 씁쓸한 단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