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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좀 고칩시다

교사의 여고생 성희롱, 서울 찍고 부산으로

서울의 ''공립고교에서 50대 교사 5명이 딸뻘의 나어린 10 여학생과 여교사를 집단 성추행한 사건이 발생해 교단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가운데 부산시 남구의 한 미술 계열 특목고인 H 고등학교(공립)에서도 교사가 상습적으로 여학생들을 성희롱 사실이 드러나 교단의 권위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

 

사건 경위는 이렇다. 올해 51세인 미술교사가 지난해 3월부터 올 5월까지 모두 5명의 여고생을 성희롱한 혐의를 받고 있다. 50대가 딸 나이의 10대 후반 여고생에게 성적인 탐욕을 품다니.     

 

최근 남자 교사의 여학생 성추행·성희롱뿐만 아니라 교수의 여대생 성추행, 지방 교수들의 서울 원정 성매매 등 교단과 성에 얽힌 성추문과 성범죄 보도가 빈번해졌다그렇다면 근년 들어 이 같은 성범죄가 부쩍 늘어난 걸까? 전에는 자주 접하지 못했으니 그때는 성범죄가 적었던 것일까?             지방 국립대 교수들 서울 원정 성매매- 글 보기 

 

글쓴이 생각으로는 예전에도 이 같은 성범죄는 잦았지만 <여자가 어딜>식의 사회적 분위기와 엄격한 위계질서에 눌려 밝히지(신고 또는 고소) 못한 채 삭여 오던 염증이 봇물 터지듯 거의 비슷한 시기에 성범죄 신고를 시작하고 있는데서 기인된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KBS1 TV가 단독 확보한 피해 여고생들의 진술 내용이다.

 

"섹시하다, 남자친구와 잠자리 경험있나

"팔뚝을 터치하면서 네 엉덩이를 얼마나 만지고 싶은데…"

(이 학교 2학년 김 모 양이 지난 학기 초 미술 교사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학교 측에 진술한 내용)

 

“몸이 예쁘니 누드모델 해 볼래

신체 특정 부분 만지고 싶다

우리 키스 하자

(이 학교의 또 다른 2학년 여학생 4명의 진술)

 

그래도 수업시간에 "제자인 여고생에원조교제 하자" 유혹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 X대문구 ''고교 개망나니 50대 교사보다는 낫   아니다, 그넘이 그넘이지 뭐!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쉬쉬로 일관하며 해당 교사의 사과와 학생과의 접촉을 금지하는 수준에서 사건을 덮었다가 피해 학생이 추가로 나타나자 첫 피해자 발생 40일 만에 교육청과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명예와 인사고과에 눈멀어 성추문 은폐에 급급하다 늑장 신고를 한 것에 다름이 아니다.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한 여고생들의 정신적 고통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어떻게든 조용히 끝내고 싶었던 게 학교 측 입장이었다. 경찰은 해당 교사의 성희롱 혐의를 인정, 기소 의견으로 해당 교사를 검찰에 넘겼다. 이제 부산시 교육청의 대응이 주목된다.

 

"성희롱은 일부 인정하지만 성추행은 없었다"

(해당 교사가 교육청과 경찰에서 한 주장)

 

새누리당 경북도당 윤리위원장 심학봉 의원(55)이 설계사와의 '부적절한 관계' 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성행위는 있었지만 성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한 것과 맥이 통한다. 두 사람 모두 최악의 경우의 형량을 염두에 둔 것 아닐까?  

                                                                                                

참고로

성희롱은 성적 수치심을 불러 일으키는 말이나 행동에 해당하며 민사 사건으로 다루지만, 성추행은 신체 접촉 시에 적용되며 형사 사건으로 분류돼 형량이 한층 무겁다. 근데 수치심의 기준이 없어 애매한 면이 있다. 

 

"죄송합니다만 제가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취재진 인터뷰 요청에 해당 교사가 내뱉은 답변)

 

부산시 교육청이 내린 징계 수위는 솜방망이다. 해당 교사는 정직 3개월, 학교장은 신고를 늦게 한 책임을 물어 견책 조치에 그쳤다. 견책은 잘못을 꾸짖고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주의를 주는 징계 처분 중 가장 가벼운 것이다.

 

예를 들어 출근 시간에 늦어 상사가 꾸지람하는 것도 견책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한 번 듣고 흘릴 수 있을 만큼 가벼운 징계다그만큼 가벼운 징계를 내렸다는 건 현실 인식이 부족한 교육 현장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방증이어서 한심하기 짝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부산 H공립고에는 여고생 성희롱 의혹 말고도 여교사 성추행 의혹이 있다. 올 58세의 미혼으로 알려진 한 수석교사가 기간제 여교사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수석교사는 '갑'이고 기간제 여교사는 '을'일 수밖에 없는 정황이 현실이다. 모두가 같은 건 아니지만. 

 

"선생님 정도의 체형이면 딱 좋겠다"

(교육청 조사 결과, 미혼이니 여자를 소개 시켜달라며 해당 수석교사가 기간제 여교사를 뒤에서 끌어안으면서 말한 내용으로 전해짐)

이 수석교사는 다른 여교사가 복통이 있다고 하자 약을 사다주고 배를 만진 혐의도 받고 있다.

 

요즘 50대 일부 男교사들이 수상하다. 50대의 '망발 시즌'인지 '발정 시즌'인지 망나니짓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공립고 남교사들도 50대 아저씨다. 50대 아저씨가 가출소녀도 아닌 자신이 기르치는 여학생에게 수업 중 원조교제까지 제안하다니, 말세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이번 50대 교사의 여고생 성추행 및 성희롱 의혹 사건과 지방대 교수 서울 원정 성매매 사건도 놀라움을 감출 수 없지만, 이에 앞서 서울대 교수의 여대생 성추행 의혹 사건이 있었다. 무려 수년 동안에 걸쳐 서울대 여학생을 성희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서울대 경영대 박 모 교수도 50대 아저씨다. 보험설계사와의 한낮의 부적절한 관계로 성추문 물의를 일으킨 심학봉 의원 나이도 50대다.                                  심학봉 의원과 보험설계사 사이에 벌어진 일- 글 보기 

 

박 교수는 올해 6월 5일 파면됐다(매일경제 6월 10일자  P27). 서울대가 여대생 성희롱을 들어 교수를 파면한 것은 올 4월 강석진(54) 전 수리과학부 교수의 파면 결정 이후 두 번째다. 박 교수는 올 2월 초에 서울대 일부 여학생들이 수년 동안 성희롱 당했다는 제보로 교내 징계 절차에 회부됐었다. 강 교수의 실명을 밝힌 것은 이미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기 때문이다.

 

"나한테 뽀뽀해주지 않으면 집에 보내주지 않겠다"

"교수라고 부르면 F학점, 오빠라고 부르면 A학점 주겠다"

(이상은 박 교수가 자기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모인 술자리 등에서 여학생들에게 요구했다는 성희롱 내용으로, 제보자의 주장임)

 

딸 나이의 10~20대 수강생들에게 54세나 먹은 교수가 저지른 성희롱 치고는 너무 과하다. 과연 뽀뽀해주고 오빠라고 부른 여학생들이 있었을까. 집에 안 보내고, 학점 재량권을 과시한 행태는 '갑질'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교수님들이 왜 이러시는지, 혹시 더위라도 먹은 걸까?